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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신종 플루 전주곡? 95명 무더기 감염
[ 2009년 06월 28일 13시 40분 ]
신종 인플루엔자의 확산속도가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고 있어 국내에도 곧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달 2일 첫 환자 발생 후 같은 달 23일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10명이 발견된 데 그쳐 신종 플루가 비껴가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지난 달 말 서울의 한 어학원 외국인 강사들의 집단 발병사태 이후 이 달 들어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보건당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신종 플루 누적 감염 환자수는 6월 1일 41명에서 열흘 만인 10일 55명(10일)으로 14명이 늘은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50명이 추가돼 105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양상을 지난 한 주 동안 더욱 극심해졌다.
신종 플루 발생 50여일 만에 감염자수 100명을 돌파한 우리나라는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이와 비슷한 규모인 95명이 무더기로 발견돼 2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입국자 늘면서 신종플루도 증가
질병관리본부측은 “최근 방학과 휴가를 맞아 국내로 입국하려는 외국인 여행객 및 유학생들이 늘고 있는데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 신종 플루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공항에서의 검역과정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내 2차 감염을 막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2차 감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필리핀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한 남성의 일가족 4명과 회사 동료 2명 등이 해외를 다녀온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종 플루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특정 집단 내에서 2차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또한, 외국인 영어 강사들의 집단 발병을 시작으로, 최근 미국 고교 수학여행단과 어린이집 원생들의 집단 발병도 확인돼 2차 감염 공포를 키웠다.
이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감은 경제계로도 여파를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 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대형마트에서 돼지고기 판매실적이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한 데 반면 대체제인 닭고기의 판매량은 많게는 170%나 증가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또한, 신종 플루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에 공기청정기의 판매량도 급격히 늘고 있고 관련 주식들도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신종 플루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 내 2차 감염 우려 높아 … 대책 필요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알려진 것과 달리 신종 플루의 치사율이 높지 않은 데다 국내에서는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조심은 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지역 사회 내 2차 감염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 분명하고 가을로 접어들 시점에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만나 또 다른 변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6일 열린 ‘신종인플루엔자 대응세미나’에서 국가 신종플루자문위원회 박승철 위원장은 “신종인플루엔자의 국내 지역사회 유행은 시간문제”라며 “정부가 대응을 차단대책에서 중증환자관리를 철저히 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세계보건기구 글로벌 인플루엔자 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인 박기동 박사도 “거의 모든 국가에서 신종 플루가 지역사회로 유행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조기발견과 더불어 적정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을철 2차 유행을 대비해 충분한 양의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다른 변종이 발생할지 장담 할 수 없는 상황이여서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유소년층에게 투여할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며 “대유행에 대비해 국내 인구의 26%인 1200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130만명 분을 확보하기로 현재 계획에서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8일 현재까지 신종 플루 누적 환자수는 200명이며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66명으로 집계됐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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