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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신 서울아산병원장의 '4P론'
[ 2009년 06월 30일 03시 05분 ]
“미래의 암 치료는 4P의학으로 발전할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이정신 병원장[사진]이 최근 개최된 개원 20주년 기념 강좌에서 “4P의학으로 미래의 암치료가 발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 이 원장이 던진 4P의학이란 무엇일까. Preventive(예방적 의학), Predictive(예측의학), Personalized(맞춤의학), Participatory(참여의학)의 영문 머리글자인 P를 따서 만든 말이다.

최근 발달한 분자생물학과 유전학에 바탕을 두고 있는 4P의 첫 번째, 예방적 의학은 건강한 사람에게서 유전적 소인이나 환경적 영향을 미리 확인해 가능한 조기에 병을 예방, 발견해 치료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의학이다.

이정신 원장은 “최근 노벨상을 수상한 자궁경부암 백신처럼 예방적으로 백신을 투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적극적인 방법은 출생시나 일정연령 때 미리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유전적 소인과 위험인자를 찾아낸다면 식이습관과 생활습관을 변화시키고 특정 선별검사를 사전에 시행해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측의학은 이미 치료를 받은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유전자, 조직학적 검사, 임상적 소견을 종합해 예후를 미리 예측하고 재발이나 병의 진행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는 적극적 치료를, 가능성이 낮은 환자에게는 적극적 치료를 시행하지 않음으로써 불필요한 치료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의학이다.

이정신 원장은 “이처럼 예후를 예측하는 많은 연구와 노력들이 계속 시도되고 있으며 최근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같은 훌륭한 저널에 계속 그 결과가 발표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악성 림프종, 간암 등에서 몇 개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예후를 매우 잘 예측하고 있다는 것.

개인 맞춤의학은 인간 유전체 연구를 통해 가능해졌다. 인간의 모든 유전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개인의 다양한 유전자 차이를 알 수 있게 됐다.

이 원장은 “현재는 같은 진단, 같은 병기일 경우 같은 치료를 받게 돼 있다. 그러나 이런 유전자 차이를 미리 확인하게 되면 치료 효과의 유무와 치료에 따른 독성의 발생 유무를 미리 예상하고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참여의학이다. 이 원장은 “현재 빠르게 발전하는 암 치료법은 전문가조차 쫓아가기 어렵다.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함에 있어 논란이 생기게 마련”이라며 “따라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적절하고 충분한 의사 전달과 토의가 환자의 진단과 치료, 추적 관찰함에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환자 뿐만 아니라 의사사회에서도 질병중심에서 환자중심 의학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이 병원장은 “실제로 질병중심의학의 문제점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의료를 불신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서울아산병원은 여러 통합암 진료팀을 구성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며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정확하고 빠른 진단을 통해 보다 적절하고 최선의 방법을 빠르게 선택함으로써 효율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정신 원장은 “이런 노력만으로 참여의학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환자가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진료과정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암 치료가 의미 있는 치료로 다가가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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