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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우리냐" 고민 깊어지는 고대병원
[ 2009년 07월 01일 21시 40분 ]
“왜 매년 서울에 있는 사립대병원만 타깃이 되냐고요. 이러다간 영원히 산별 100여 개 병원의 전쟁터가 될 판입니다.”
보건의료노조 부분파업이 시작된 1일. 국회 앞에서 열린 조합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이날의 집중 타격병원으로 고대의료원과 이대의료원이 선정됐다는 소식에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익숙한 한숨을 내쉬었다. “왜 또 우리야.”
올해로 6년째. 매년 되풀이되는 보건노조의 산별교섭 파업 수순에서 ‘집중 타격 병원’을 향한 공격이 특정병원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건노조 지부 104개 의료기관 중 서울 소재 사립대병원인 경희대의료원을 비롯 고대의료원, 이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이 돌아가면서 '집중 타격 단골병원'으로 선정돼 형평성에 문제가 많다는 주장이다.
이날 오후 4시께 고대 안암병원 로비에는 400여 명의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집결, “의료민영화 반대”와 “끝까지 싸워 기필코 승리”를 외치며 한 시간 반가량 농성을 벌였다
[사진]
. 30일 파업 전야제에 연이은 대대적인 로비 점거다.
착잡한 표정으로 뒤에서 이를 지켜보던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6년간 파업 진행상황을 보면 정말 불합리한 점이 많다. 지속적인 압박을 받는 건 4개 병원뿐”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노조 입장에서 타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전술로 몇몇 병원만을 집중 공략하는 사정은 알겠지만 해당 병원으로서는 해마다 돌아오는 부정적인 여파가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그는 “4개 병원 의료원장들은 이 점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우리 병원이 파업공화국이라는 피해의식마저 생겨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대의료원은 산별파업과 관련한 뼈아픈 기억이 많다. 병원계 산별교섭 태동 시기인 2004년, 보건노조는 고려대학교 옆 운동장에 모여 약 보름간 조합원 1만명이 상경하는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벌였다.
이듬해인 2005년에는 직권중재로 산별교섭이 결렬되자 원자력의료원, 보훈병원 노조가 고대 안암병원 로비를 무대로 산별교섭 형식의 지부파업을 전개하기도 했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해도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알지만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방송 등을 통해 ‘파업하는 병원’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면 손해가 막심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집중 투쟁이 있었던 이대 목동병원 관계자는 "기본적인 문제 의식은 당연히 공유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한편, 보건노조는 부분파업 이틀째인 2일 오전 보훈공단, 경기도립의료원 등 6개 병원 및 대전 충남지역 4개 지방의료원을 대상으로 타격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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