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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중환자실 수호신 여교수 3인방
[ 2009년 07월 02일 21시 58분 ]
관동의대 제일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에는 한달에 60명이 넘는 신생아가 입원한다. 이들은 재태기간 37주 미만의 미숙아이거나 질병을 갖고 태어난 만삭아이다. 생명이 위태로 경우가 많지만 지난해 750여명의 입원 환자 중 사망한 경우는 2명으로 극히 적다.
그 비결에 대해 제일병원 신손문 진료부원장은 최근 “신생아중환자실만 전담하는 의사가 3명이나 돼서 그렇다”면서 “여교수 3명이 돌아가며 밤낮으로 붙어 있으니까 아기들이 잘 산다”고 소개했다.
제일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만 ‘콕’ 박혀 산다는 여교수 3인방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날은 김경아 교수가 쉬는 날이어서, 이연경 교수와 고선영 교수만 만날 수 있었다.
이들 교수는 신생아중환자실만 전담한지가 벌써 10년 이상이나 됐지만 아직도 응급환자가 생기면 ‘이 조그만 아기가 생사의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하고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고 했다. 이연경 교수는 “진짜 ‘살 수 있을까’ 싶던 애가 다 커서 다른 애들과 똑같이 자라는 걸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렇게 상태가 위중한 신생아라도 잘 살려낼 수 있었던 것은 병원 주산기과에서 아기 낳기 전 산모관리를 잘해준 덕분도 있지만 분만에 관여된 모든 의료진의 ‘팀워크’가 좋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한 사람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더구나 의사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간호파트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체 팀워크를 강조했다.
제일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무엇보다 특정 업무가 누구의 일인가를 따지지 않는다. 의사나 간호사가 조금 더 힘들더라도 무조건 아기에게 유리하게끔 노력한다. 이 교수는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기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천사 같은’ 아기들이 의료진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지만 사실 여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신생아중환자실에 대한 수가가 너무 낮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선영 교수는 “아기에게 뭐가 필요한지 알고 있는데, 어떻게 안 해줄 수 있냐”면서 “그렇다보니 병원이 항상 적자를 보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515g의 미숙아 몸에 감겨있는 코 줄 등 서너 개의 튜브를 가리키며 “이것처럼 수가를 못 받는 게 많다”며 고개를 저었다.
특히 신생아중환자실은 간호사 인건비 문제도 크다.
간호사들은 매일 수십 번씩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고, 기저귀와 이불을 갈아줘야 한다. 아기 한명당 하루 8번씩 우유를 먹으며, 한번 먹이는데 15~30분까지 걸린다. 간호사 1명당 네댓 명의 아기를 돌보고 있다고 치면 이들의 노동 강도가 얼마나 센지 짐작할 수 있다.
고선영 교수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선 간호 인력이 절실하지만 국내 수가 범위에선 간호사 1명이 신생아 2~3명을 돌보는 일은 어림도 없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사진설명上] 첫 번째가 이연경 교수, 두 번째가 고선영 교수. 이어 간호사와 전공의, 관동의대 학생들.
[사진설명下]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김은경 간호사. 제일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선 산모의 모유를 짜서 보관했다가 아기에게 먹인다. 이곳 모유수유율은 90% 수준.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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