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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6시그마' 성공하려면 이렇게…
[ 2009년 07월 03일 21시 50분 ]
“혁신은 쉽지 않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는 조직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원장은 3일 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의료기관에서의 6시그마’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의료계에서 처음으로 6시그마를 적용한 분당서울대병원의 노하우를 듣기위해 모인 병원 관계자로 북적였다. 사전등록자 350명을 포함한 400여 명의 참석자는 마지막 발표가 끝난 오후 6시까지도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지난 2006년 2월 6시그마를 출범한 분당서울대병원은 지금까지 4차 프로젝트에 걸쳐 28개의 핵심과제를 혁신했다. 그 결과 핵심지표 45%를 개선했으며 직간접적으로 73억원에 달하는 경영 기여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6시그마 우수사례로 발표한 내용 중 모든 병원의 고민인 ‘적정 재원일 관리’와 ‘의무기록 관리’, ‘간호 인계시스템’ 등의 효과적 개선방법을 소개한다.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적정 재원일 관리
병원 수익을 제고하고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선 적정 재원일 관리가 필수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재원일 증가요인을 분석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개선에 나섰다.
우선 수술 전 검사 확인 프로세스를 강화해 환자의 기저질환 파악을 철저히 했다. 외래진료시 각 교수별 담당자가 환자의 과거력을 문진해 기저질환 검사의 누락을 방지했다. 담당자는 또한 수술 전 기본검사를 시행하고 검사결과를 사전 확인, 필요시 추가 검사와 타과진료를 시행했다.
수술환자의 질환별 진료지침(CP)를 마련, 항생제 투약 및 퇴원시기 등을 표준화하기도 했다. 이로써 의료진이 클릭 한번으로 처치, 금식여부, 주사 등의 오더를 해결할 수 있게 했다.
환자에게는 입원 전 재원기간을 사전에 고지했다. 질환별 입원 흐름도를 제작해 외래 진료 후 입원이 결정되면 배부, 환자와 보호자의 불안감과 궁금증을 해소했다.
수술 후 합병증 관리를 위해서는 팀별 전공의가 회진시 상처 소독을 하게했다.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 관리를 위해서는 근처 병원과 연계하고 병동에 지역별 협력병원 리스트를 게시해 안내했다. 기존에 일일이 구두로 설명했던 것을 문서화한 것이다.
이처럼 혁신한 결과, 분당서울대병원은 비슷한 규모의 타병원보다 0.9일 지연되고 있던 재원일수에서 0.8일을 감소시켰다.
외과 김소정 PA(간호사)는 “예정된 입원일을 준수함으로써 병실 부족으로 인한 입원취소를 감소시키고, 불필요한 입원비 지출을 방지해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병원은 △수술 전 검사 확인으로 인한 전공의 업무 로딩 감소 △입원 후 당일 검사 부탁으로 인한 검사실 업무 로딩 감소 △기저질환에 따른 추가 검사 및 진료로 인한 수술스케줄 취소 감소 등의 효과를 얻었다.
의무기록 질 향상 위한 효과적인 관리체계 구축
법률전문가들은 의무기록만 잘 써도 많은 의료분쟁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 의무기록을 꼼꼼하게 작성하는 일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의사와 의무기록사가 입원기록을 신속하면서도 충실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혁신하는데 목표를 맞췄다. 무엇보다 사용자 중심의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해 병원전체, 진료과별, 개인별 의무기록 현황 파악이 가능하도록 전산기능을 구현했다.
의사의 메인 의무기록화면에는 재원 중 검토 및 미완성 리스트를 추가해 누락이 없도록 했다. 또한 필수항목을 입력하지 않으면 서명이 불가능하도록 설정했다.
의료진과 의무기록사간의 신속한 피드백을 위해 프로그램 내 쪽지기능을 만들기도 했다. 전공의 배은기씨는 “쪽지기능은 일일이 전화하지 않고도 내용을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병원은 의무기록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 및 홍보, 사후관리도 잊지 않았다. 그 결과 의무기록 미작성률이 현저히 낮아지고 EMR의 장점을 살린 체계적인 업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의료정보팀 이영애 BB는 “충실한 의무기록으로 보험심사파트 청구 업무에 효율성이 제고되고 의료분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의료기관평가 혹은 병원신임평가에서 높은 점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향상된 진료서비스 위한 간호업무 인계시스템 구축
보통 3교대를 하는 간호사에게 인계업무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비효율적인 인계방식으로 근무시간이 증가하거나, 고객 응대가 지연되거나, 인계내용을 누락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은 전체 팀인계 종료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하고, 인계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중점을 뒀다.
목표달성을 위해 병원은 기존 구두인계에서 전산시스템 화면인계로 전환했다. 또 근무 스케줄링에 대한 시행 원칙을 정해 팀이 바뀔 경우에도 혼동이 없도록 했다.
그 결과 개선 전보다 인계시간이 약 5분가량 단축됐으며 인계내용의 정확도가 상승, 95% 수준에 올랐다. 인계내용 정확도 측정은 꼭 인계해야할 내용 40여개를 항목으로 만든 후, 각 인계상황에 수간호사가 참여해 이뤄졌다.
간호부 김선경 수간호사는 “구두인계를 시행했을 때보다 환자간호의 공백이 줄어, 보호자와 내원객 응대가 가능해지면서 환자만족도가 향상됐다”면서 “체계적인 인계시스템으로 퇴근시간이 빨라져 간호사 만족도도 증가했다”고 했다. 그러나 설문조사결과, 인계준비가 부담스럽고 이중 고생이란 불만족 의견도 18% 있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6시그마 혁신활동 이후 근무 자세에 변화가 생겼다”면서 “특히 팀원간 부서간 협조와 이해가 늘었다”고 소개했다. 이제 의료계 6시그마는 각 병원에 ‘과연 환자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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