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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국제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
[ 2009년 07월 05일 21시 53분 ]
1. 의료관광 성공사례
= 건강검진을 받고자 청심국제병원을 찾은 러시아인 모녀. 검진과 휴식을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 모녀는 하룻밤 38만원짜리 고액 병실에 머문다. 병원은 서비스 차원에서 20만원 상당의 태라피뷰티를 무료로 제공한다. 서비스에 대만족한 모녀는 그 자리에서 10일치 서비스를 결제한다. 화장품 코너에 들린 모녀는 BB크림을 포함해 다량의 화장품을 구입했다. 검진이 끝난 후 러시아 모녀가 결제한 금액은 총 1120만원. 전체비용 중 검진비용은 450만원에 불과했다. 모녀는 러시아로 돌아가 병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소개받은 또 다른 환자가 조만간 병원을 찾을 예정이다. 현재 병원은 BB크림 단일종목으로만 3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명품가방과 와이셔츠도 곧 판매할 예정이다.
2. 의료관광 실패사례
= 안면 과다운동증을 앓는 러시아인 환자 A씨. 그는 입국과정에서 어눌한 표정과 서툰 영어로 입국심사관의 의심을 샀다. 별도 조사실로 옮겨간 A씨는 1시간 넘게 조사를 받아야 했다. 한편 A씨를 마중나온 병원직원 B씨는 초조함이 커진다. 약속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A씨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 우여곡절 끝에 A씨를 만난 B씨는 거친 항의를 받아야 했다. A씨가 화가 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공항직원이 병원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불신감이 커진 것이다. 병원은 A씨로부터 별다른 수익을 얻지 못했다. 이후 병원은 '입국목적 사실확인서'를 만들어 매번 공항에 전달했다. 그 결과, 동일한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청심국제병원 강흥림 국제협력팀장은 4일 '돈되는 의료관광 이렇게 준비한다' 세미나를 통해 의료관광 사례를 자세히 소개했다.
의료관광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언급되는 이 병원은 지난 7년간 14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진료했다. 통일교라는 종교적 특성이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고 일본뿐 아니라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 환자들이 찾아온다. 병원을 거쳐 간 국가만 95개국에 달한다.
강흥림 팀장에 따르면 최근에는 30일 이상 치료를 받고자 정신과 환자가 내원한다. 이들 환자는 정신과 치료와 내·외과 등 종합적인 진료를 받아 고액의 진료비를 낸다. 물론 환자 관리에 어려움이 많아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외국인 환자 진료비는 평균 내국인의 3배 수준. 병원은 진료비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자 싱가포르를 비롯한 경쟁국 병원의 진료비를 모두 조사했다. 병원을 내원하고자 하는 환자에게는 경쟁병원과 비교한 진료비 내역서를 보내준다.
이중 각별히 신경 써야 할 점은 내역서의 정확성과 진료비 편차 여부다. 예를 들어 700만원의 내역서를 보낸다면 실제 진료비도 이와 비슷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를 확정했던 러시아 환자를 국내로 되돌린 사례도 있다.
이 병원은 의료관광의 꽃이라 불리는 미국인 환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소송이 잦고 만족도가 낮은 미국인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강흥림 팀장은 "우리 병원의 타깃은 미국이 아니다. 일본과 러시아, 베트남 등이 주요 타깃"이라며 "한 때 95%에 달하던 일본인 비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일본인과 러시아인은 소송에 싫어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화장실은 소독 후 매번 흰띠를 두른다. 화장실에 대한 불만이 많던 외국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 팀장은 전했다. 5개국 환자를 위한 컴퓨터 자판기도 구비해 만족도를 높였다.
강흥림 팀장은 "의료관광에 대한 개원가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안다. 100% 만족하는 의료관광은 이마트식"이라며 "의료관광은 무엇보다 자연스러워야 한다. 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개원가는 미용·성형 경쟁력 충분"
이날 세미나에는 인하대병원 국제협력팀 윤동훈 과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마케팅팀 홍승욱 연구원,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마케팅센터 정진수 센터장 등도 참여했다.
윤동훈 과장은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현재 병원에서 성형외과와 치과 서비스를 묶어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가격도 저렴한 데다 서비스 시간이 짧아 수익성이 좋다"며 "그동안 의료관광을 추진하면서 성형, 피부 분야는 개원가의 입지가 넓고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외국인 환자가 오면 2~3만원짜리 정액제 핸드폰을 주면 굉장히 고마워한다. 한국의 강점은 IT 기술을 적절히 접목해 사용해야 한다"며 "비용과 접근성, 질 측면에서 의료관광을 추진해야 하며, 적어도 2개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사고를 강의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홍승욱 연구원은 "외국인 환자는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아야 안심할 수 있다. 사고발생 시 발뺌하는 경우가 있다"며 "충분한 고지와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예상치 못한 불상사를 막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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