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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좋고 환자 편하고 그런데 상인들이…
[ 2009년 07월 07일 22시 00분 ]
환자나 보호자들이 병원을 선택할 때, 의료서비스 수준 만큼이나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이 또 있다. 접근성, 즉 편리한 교통이다.

몰려드는 환자로 95%의 병상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분당차병원은 그 성공요인으로 “지역 버스 상당수가 병원 앞길을 지나기 때문”이라고 꼽는다. 그만큼 병원의 교통 접근성은 중요하다.

경희의료원(원장 배종화)은 그러나 병원 위치상 환자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편이다.

특히 지하철 이용시 1호선 회기역 하차 후 역에서 의료원까지 도보로 10여분을 걷거나,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문제는 마을버스조차 병원 입구에서 하차하지 않아 내려서도 찻길을 건너야 한다는 점이다.

경희의료원 내원객들은 마을버스를 타고 경희대 앞 경희메디컬약국 정류소에서 하차, 횡단보도와 신호등도 없는 도로를 건너고 있다. 이때 내원객들은 경희대 안으로 향하는 차량과 그 앞길에서 유턴하는 마을버스를 요령껏 피해야 한다.

사고가 날까 아슬아슬한 상황이 매일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경희의료원은 최근 내원객들의 안전한 보행과 경희대 앞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회기역부터 마을버스를 타고 온 내원객들이 의료원 안에서 안전하게 하차할 수 있도록, 의료원 내에도 정류소를 설치하는 방안이다.

이는 그러나 주변 상인들의 오랜 반대에 부딪혀 쉽게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경희의료원과 경희대 앞 상가번영회는 "의료원 내 마을버스 정류소를 만들면, 근처 상점을 찾는 발길이 줄어 장사가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마을버스를 아예 없애든지 정류소를 회기 삼거리까지 빼, 병원 내원객과 학생, 교직원이 주변을 걷게 하라"는 의견도 제기한다.

주변 상인과 일부 주민들은 일전에도 마을버스 정류소가 경희의료원에서 가까운 곳에 설치되는 것에 반대, 정류소를 지금의 경희메디컬약국 앞으로 옮기게끔 했다.

이에 대해 경희의료원은 더 이상은 물러서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학 개교 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의료원 앞에 녹지를 조성하고, 본관 외래를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희의료원 행정처 운영지원본부 위욱환 총무팀장은 “환자들과 학생들의 편의를 돕고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병원과 상인이 서로를 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두고 의료원과 상가번영회가 오는 12일 토론회를 마련하고 의견을 조율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설명] 붉게 칠해진 부분이 경희의료원이 마을버스 정류소를 추가 설치하려는 곳.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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