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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성형·피부 할인경쟁에 의사들 파김치
[ 2009년 07월 07일 22시 40분 ]
서울 강남역과 압구정역 일대. 한 곳 건너 한 곳이 성형외과와 피부과 일만큼 빽빽이 들어차 포화상태에 이른지 오래됐다.

이때문인지 과잉 공급된 미용관련 시술병원 원장들이 예전 깔끔하고 중후하면서 우아했던 모습 대신 임대료와 직원임금, 관리비, 환자들에게 치여 초췌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7일 강남일대 개원가에 따르면 우후죽순 늘어난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요즘 상식적인 가격 선을 파괴하는 할인 경쟁이 불붙었다.

특히 누구나 고민 없이 쉽게 접하는 겨드랑이 제모시술의 경우 예전 1회 10만원이었던 가격이 최근 5회 10만원에서 8만원까지 내린 병원이 생겨났다.

여기에 1회 20만원, 3회 50만원이었던 IPL시술은 3회 20만원의 초특가 상품이 나오더니 최근 영양공급 3회 서비스를 더 얹은 패키지 상품도 선보였다.

이 뿐만 아니다. 앞트임 쌍꺼풀 수술도 예년에 비해 30만원정도 내린 100~120만원에도 수술이 가능해졌다.

최근 인기가 높아진 종아리근육 퇴축술도 200만원에서 300만원 이상이었지만 최근 100만원 초반대의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파괴 경쟁에 대해 강남역에서 L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L원장은 “가격 할인이 너무 심해 시장이 없다”고 한탄했다.

두 달 전부터 제모가격을 2만원으로 내린 L원장은 “다른 병원도 다 내리는데 나만 독고다이로 갈 수 없지 않냐”면서 “요즘 여름이기도 하지만 워낙 가격이 없으니 시술받는 환자가 늘어나 어떨 때는 내가 노가다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압구정에서 개원하고 있는 K원장도 “요즘 가격파괴로 어떤 시술을 해도 수익이 되지 않아 심난하다”면서 “하루에 몇 십번씩 반복되는 단순 시술행위에 의사가 아니라 단순노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압구정의 P원장도 “요즘 밀려드는 제모환자가 너무 많아 대부분의 병원에서 원장 대신 간호사가 시술해도 된다는 동의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나도 고객들에게 수술 중이거나 학회 참석 때문에 공석일 경우에 한해 동의서를 권하지만 요즘 고객들은 TV에 비쳐진 일부 병원들만 생각하고 동의해주지 않아 죽어도 내가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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