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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다가 발병하면 '90% 사망'
[ 2009년 07월 09일 03시 17분 ]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가장 큰 혈관인 복부대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복부대동맥류)이 급증하고 있다. 복부대동맥류란 평소의 대동맥(직경 2㎝ 안팎)보다 50%(1㎝) 이상 부풀어 오른 것으로, 이 곳이 파열되면 사망 위험이 9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복부대동맥류 파열 환자는 2000년 103명에서 2008년에는 612명으로, 6배 늘었다.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혈관클리닉 박호철 교수는 "복부대동맥류의 유병률은 50세부터 급격히 증가한다"며 "60세 이상의 약 5%가 복부대동맥류를 가진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복부대동맥류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 '유전' '성별'이 꼽힌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5.5배, 남성은 여성보다 4.5배 더 유병률이 높다. 박호철 교수는 "담배 연기 안에는 200여 가지의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함유돼 있는데, 이 물질들이 체내 유해산소의 생성을 촉진해 혈관 안쪽 막을 점점 얇아지게 해 동맥류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흡연은 심장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의 혈류량을 감소시켜 심장 발작 위험도 높인다.

유전도 중요한 위험 요소다. 직계가족 중 복부대동맥류 환자가 있으면 대동맥류 위험이 약 2배 높다. 그밖에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등도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복부대동맥은 심장과 온 몸으로 연결된 혈관을 잇는 가운데에 있어 위험 요인이 작용하면 잘 부풀어 오른다.

복부대동맥류가 위험한 또 다른 이유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 같은 병원 혈관클리닉 조진현 교수는 "복부대동맥은 뱃속 깊은 곳에 있는데다 주변에 통증을 전달할만한 신경들이 거의 없어 복부대동맥이 점점 얇아지고 부풀어 올라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복부대동맥류 환자의 90% 이상이 건강검진 등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한다"고 말했다.

적절한 시기에 혈관삽입술을 하지 않으면 혈관이 터져 생명이 위험해진다. 복부대동맥류는 처음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가 동맥 혈관이 많이 부풀어 오르면 배 속에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진다.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대개 통증은 없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배 앞이나 등 쪽에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진단은 1차로 초음파 검사, 2차로 3차원 CT검사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복부대동맥이 부풀어오르는 것이 발견되면 6개월에 한번씩 예후를 관찰하는 검사를 해야 한다. 복부대동맥류는 한번 생기면 계속 진행된다. 현재로선 약물 등으로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기 검사 결과 복부대동맥의 정상 직경인 약 2㎝보다 3㎝ 이상 부풀어 오르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인공 혈관을 삽입하는 수술(스텐트-도관 삽입술)을 받아야 한다. 기존에 부풀어 올랐던 혈관 자리에 인공혈관을 넣어 아래 위로 연결시키고, 부풀어 올랐던 혈관은 그대로 놔두는 수술 방법이다.

복부대동맥류를 조기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부풀어 오르다가 터진다. 하지만 일단 터지면 대부분 사망으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복부대동맥이 파열된 사람의 50%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사망하며, 나머지 40% 이상도 과다출혈이나 주변 장기손상 때문에 사망한다.

박호철 교수는 "가족 중 혈관질환이 있거나 흡연자의 경우 50세 이상에서 1년에 한번씩 혈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복부대동맥류 선별 검사 받으세요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혈관클리닉은 개원 3주년을 맞아 복부대동맥류 선별 검사 행사를 갖는다. 대상자는 복부대동맥류가 의심되는 60세 이상 남녀로 국내 거주자여야 한다. 신청은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홈페이지(www.khnmc.or.kr) 복부대동맥류 선별 검사 신청자 게시판을 통해 하면 된다. 접수 기간은 17일까지이며 대상자로 선정된 사람들에게 검사 일시는 개별 통보된다. 문의 (02)440-7690

이런 증상 있으면 신청하세요

①가족 중에 복부대동맥류 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
②60세 이상, 흡연한 적이 있거나, 현재 흡연 중인 사람
③60세 이상, 심근경색증, 뇌졸중, 하지동맥류를 앓은 사람
④편하게 누워서 배꼽 위를 손으로 만졌을 때 박동성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webmaster@healt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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