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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방살이 병협, 100억 들여 내집 마련?
[ 2009년 07월 09일 21시 42분 ]
50년 동안 셋방살이를 전전하던 병원협회가 최근 내 집 마련의 꿈을 꾸고 있지만 현실화까지는 녹록치 않은 과정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지훈상)는 최근 을지대학교 김영훈 교수로부터 회관건립에 따른 건물 매입 및 부지 매입 연구의 중간보고를 받았다.

김영훈 교수는 중간보고서에서 병원협회의 회관건립안으로 크게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강남 역삼동에 소재한 KEKA 건물을 매입 후 리모델링을 거쳐 일부 층은 임대를 주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강남 양재에 자리하고 있는 펜지아빌딩을 매입하거나 강남 인근에 부지를 사들이는 방안도 나왔다.

이 외에 복지부가 20년 상환을 조건으로 내건 국립서울병원 매입, 국회와 복지부의 접근성을 고려해 現 마포현대빌딩 1개층을 매입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 중간보고서에는 현재 협회의 전용면적이 300평 이하로 업무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차후 후보공간은 최소 600~700평 규모에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다. 중간보고서는 강남 소재 건물을 매입, 회관을 이전할 경우 100~130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현 회관의 시세가 25~30억원 임을 감안할 때 최소 70~100억원에 가까운 추가비용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회관건립 기금을 마련 방안으로는 개별 찬조금 외에 회원병원들로부터 연회비 50%를 거둬들이는 방법이 제시됐다.

現 마포현대빌딩으로의 이전 당시에도 약 3년에 걸쳐 회원병원들로부터 연회비 50%를 상향조정했던 만큼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기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병협은 정기이사회에 기금조달 방식을 상정,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병원장들은 이 같은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경영상황이 최악인 시기에 ‘100억원’이란 돈을 들여 회관건립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 7일 열린 병원협회 상임이사회에서는 회관건립에 따른 기금마련 방안에 대해 대부분의 원장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특히 가톨릭의료원 남궁성은 의무원장 연회비 50% 인상의 적용기간을 물으며 기금마련에 대한 부담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 병원협회는 마포현대빌딩 13~15층을 회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13층과 14층은 입주 당시 분양을 받았지만 일부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15층에는 임대로 들어가 있는 상태다.

때문에 그동안 회원병원 증가로 회무가 늘어나면서 업무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 돼 왔다.

특히 전기, 배선, 보일러 등 건물 노화로 인한 수선충당금 등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관리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15층 임대료, 주차비, 관리비, 수선충당금 등 건물과 관련해 병협이 연간 내고 지불하고 있는 순수 비용은 1억7000만원에 달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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