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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재생 성분 대신 '대장균 메디컬화장품'
[ 2009년 07월 15일 21시 58분 ]
피부과에서 환자의 피부 상태나 레이저시술 후 사용하는 메디컬화장품. 시중 기능성화장품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피부과 전문의들이 환자에게 권하는 제품이다.

때문에 일반 제품에 비해 2~5배는 더 비싸지만 정작 화장품에는 피부 재생성분 대신 대장균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KBS 2TV '소비자 고발‘의 15일 방송분 '메디컬화장품의 충격비밀’ 방송분을 통해 밝혀졌다.

제작진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EGF(Epidermal Growth Factor) 피부재생성분이 포함된 7개의 화장품을 수집해 성분 조사한 결과 6개의 제품에서 EGF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이중 일부 제품에는 대장균이 검출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또 프랑스에서 판매 1위라는 수입제품을 역 추적한 결과 프랑스 국민 중 이 메디컬화장품에 대해 아는 사람도 없었으며 프랑스 본사도 영세한 수준이었다.

제작진이 프랑스 본사에 문제의 화장품을 보여주자 본사에서는 그 제품을 만든 적이 없다고 했다. 한국의 수입유통 업체가 값싼 화장품을 소포장 용기에 나눠 담아 바꿔치기 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반이 들이닥치자 이 수입유통 업체는 업계의 관행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름난 유명 △△피부과에서 제조하는 화장품에서도 효능과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피부과는 도리어 식약청의 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방송을 본 강남의 한 피부과 전문의는 “일개 피부과에서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면서 “정확히 조사한 후 엄벌 조치해야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유통업체들이 영세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값싼 화장품을 다시 포장해 고가로 유통시키고 자책감 없이 업계의 관행이라고 말하는 뻔뻔함을 보니 말문이 막힌다”고 분노했다.

신사동의 한 피부과원장은 “식약청은 매번 늑장 대응하고 있다. 식약청이 먼저 실사한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국에서 취재한 후 결과 확인만 하는 꼴”이라며 “식약청 관련 담당자들도 처벌해야”한다고 비난했다.

이 원장은 “이런 사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실태파악이 안되고 적발조치도 안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제품의 명단을 공개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제조사와 유통업체, 제품명 공개와 환불을 요구하고 있어 일선 피부과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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