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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진단능력 시험대 올라
[ 2009년 07월 21일 05시 04분 ]
앞으로 한의사의 진단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통계청이 고시한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한의) 사용지침 3차 개정안에 따르면, 한의사는 내년 1월1일부터 의사와 마찬가지로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서 진단코드를 찾아 기재하게 된다.

만약 KCD코드에서 진단분류 코딩이 적합하지 않고 한의학 진단개념이 명확한 경우, 이번 개정안에 추가된 U코드를 이용하면 된다.

U코드는 한의학에서 고유하게 사용하는 한의병명과 한의병증, 사상체질병증이 포함된 특수목적코드로 전신질환, 호흡기계통질환, 소화기계통질환, 육음병증, 장부병증, 태음인병증 등 206개다.

이 같은 진료 분류코드 사용지침은 한의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한의사들은 질병 진단에 보다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고시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 한 관계자는 “한방이 의과와 같은 통계를 쓰게 되면서 한방의 의료영역이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한편으로는 의과와 동일한 진단명을 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또한 심평원 한방진료심사위원과 복지부 의료기관 협진TF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15년 전부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경희대 부속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이종수 교수(경희한의대평교수회 회장)는 “한의학과 의학의 진단명이 같아진다는 건 교육과정도 같아진다는 뜻이니, 한의대 교수들은 특히 학생들의 진단능력을 배양시켜주는 등 이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코드분류로 한의학은 질병코드 범위가 늘어나 보험청구 항목이 늘어나고, 의학과 같은 진단을 내리기 위해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제한이 완화되는 등 영역확대를 노릴 수도 있지만 반면 진단능력에 대한 불신이 증폭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이 코드는 한의계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한의사들은 앞으로 험난한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사회의 요구고 국민의 요구”라고 지적했다. 이는 자기반성 없이는 한의학의 발전이 있을 수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다.

그는 끝으로 “한의학의 진단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진단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도구로 정확히 진단하고, 한의학도 국가고시를 만들어 진단능력을 평가받는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진단에 관한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 최방섭 부회장은 그러나 “의과의 코드로는 설명될 수 없는 한의학의 고유상병 306개를 U코드로 남겨 놓은 상태에서 의과 코드가 늘어난 것이기에 한의사의 진단이 더 복잡해지거나 문제될 건 없다”며 “다만 협회는 회원들이 새 지침에 대해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하반기에 2차례에 걸쳐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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