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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 또 연기…지자체 불만 가중
[ 2009년 07월 22일 21시 33분 ]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선정이 또 다시 늦춰지고 있어 각 지자체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첨단의료복합단지추진사업단 등에 따르면 입지 선정을 위한 평가단 구성이 늦어지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최종 입지 선정이 힘들어 질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 6월말 경 평가를 마무리하고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사업 진행에 들어가겠다던 정부의 계획이 수차례 연기된 데 이어 또 다시 어긋난 셈이다.

추진단측은 지난 20일 전재희 복지부 장관에게 그간의 경과를 보고하고, 지자체간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조속한 입지 선정이 필요하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첨복단지유치위원회 일정이 전혀 잡히지 않아 향후 일정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추진단 한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평가단 구성 등 앞으로의 일정을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이달 말 입지 선정이 불가능하게 됐음을 시사했다.

첨복단지가 좀처럼 마무리되지 못하고 표류하면서 각종 설도 난무하고 있는 상태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경남 양산 출마 선언으로 판세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늦춰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한편,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대구가 ‘정치적 논리에 의해 선정돼선 안된다’란 역풍을 맞으면서 충청권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입지가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돌고 있다.

더군다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개각 가능성을 언급해 다음 달 개각이 단행될 경우 8월을 넘겨 9월이 돼서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 지방대학 병원장은 “사업계획 발표 후 오랫동안 결정이 늦어진 탓에 잡음이 들릴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며 “국가 장래를 생각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대상지역을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늦장에 애먼 지자체들의 경쟁만 더욱 혼탁해질 전망이다.

이미 첨복단지 유치를 위해 각 지자체들이 지방예산을 쥐어짜며 홍보비에만 수십억 원을 쓰고 있어 최종 선정 된 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들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연구원이 지난 6월 정부에 보고한 용역 연구서에서 “평가과정이 길어지면 지자체들을 부추겨 경쟁만 악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결국 현실화된 셈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정부가 입지 선정을 자꾸만 미루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당초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과 너무 달라 갈피를 잡기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첨복단지를 둘러싼 경쟁은 의료계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

첨복단지의 지역 내 조성으로 각종 임상시험을 해당 지역 의료기관이 도맡게 되면서 경제적 이득 및 연구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인구의 유입으로 환자층 또한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미 대구시의 경우 의·치·한·약을 총망라한 보건의료협의회가 사단법인으로 출범해 첨복단지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으며, 지난 14일에는 경북대·영남대·계명대 등 지역 내 대학병원장을 비롯해 대구시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 등 각 직역별 대표 30여명이 모두 서울로 올라와 정부 청사와 서울역 등지를 돌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또 다른 유력 후보지인 충북 오송 역시 21일 충북 의사회·간호사회·한의사회 등 도내 17개 보건의료단체 회원 400여명이 충북대병원 대강당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오송 유치를 촉구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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