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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위력, 이탈환자 47만→57만→62만명
[ 2009년 07월 26일 21시 40분 ]
‘2006년 47만4000명에 이어 2007년 57만명, 2008년 62만3천명.’ 지난 2004년 경부선 KTX 개통 이후 부산 지역 환자들이 서울 지역 병원을 찾은 결과다.

이미 수년전부터 ‘빨대효과’로 인한 환자 유출로 지역 의료계가 대책 마련을 위해 발 벗고 나섰음에도 부산 지역 환자들이 진료와 입원비 등으로 765억원을 사용해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6~2008년 지역 간 의료 이용량’ 분석 자료에 따르면 환자 유출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지만 부산 지역 환자가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건수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06년 570억3000만원(부산 지역 전체 진료비의 3.6%) ▲2007년 662억원(3.8%) ▲2008년 765억8000만원(4.1%)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외래 진료비는 271억2000만원, 입원 진료비는 494억6000만원이었다.

대구~부산 KTX 2단계 개통으로 부산~서울 이동시간이 2시간10분대로 좁혀지면 환자 유출은 가속화될 우려가 높다.

부산발전연구원 최치국 연구위원은 “KTX 부산-대구 구간이 개통되기 전에도 많은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고 있지만 2010년 말 이 구간이 완전히 연결되면 환자 유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최치국 연구위원은 “부산발전연구원의 ‘KTX 2단계 개통, 이용횟수 증가 시 이용목적 변화’ 조사에서 나타났듯 부산시는 관광을 연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 특구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KTX 개통과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풍조 속에 이미 초토화된 중소형 병원들 속에서 더 늦기 전에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부산 지역 중증환자 확보를 위해 병상 수를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환자 풀(pool)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근 부산시의사회 회장은 “지역 환자들이 KTX를 타고 서울로 빠져나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부산 지역의 대학병원과 동네 의원들이 협력해 지역의 환자들이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진료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역 의료계가 서울 의료기관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지방 환자의 상경 진료가 증가하는 현 추세를 볼 때 부산지역암센터 등이 지역 암 관리의 주체가 돼야 한다”면서 “정부도 지역 환자의 수도권 병원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특화된 병원 설립 등에 대해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수도권 쏠림 현상에 대한 의료 이용자들의 실태조사를 벌일 필요가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지역 의료기관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과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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