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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맞은 명지병원의 '역지사지'
[ 2009년 07월 28일 21시 48분 ]
천신만고 끝에 새 주인을 맞이하고 재도약을 노리는 관동의대 명지병원이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명지병원은 지난 27일 의대교수를 비롯한 전직원이 직접 환자 입장에서 병원을 체험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이번 프로그램은 신임 이왕준 이사장이 고안, 병원 직원들이 갖고 있던 악습을 환자의 입장에서 직접 찾아 내도록 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을 이용하다 보면 그동안 자각하지 못했던 병원의 악습과 각종 병폐를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병원은 역지사지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5개월 동안 의사를 비롯한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직 등 500명의 직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다.

이들 임직원은 1일 환자가 돼서 X-ray도 찍고 피검사도 받으며 의료서비스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입장을 체험하게 된다.

프로그램 참여 후에는 설문지를 작성하고 몸소 느낀 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설문에는 ‘당신이 병원장이라면 어떤 부분을 고치겠나’ 등 임직원들이 직접 경영자의 입장에서 조직의 개선책을 제시토록 유도하는 항목도 담겨 있다.

병원은 5개월 후 이번 프로그램의 결과를 데이터로 만들어 향후 조직 운영에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왕준 이사장은 “취임 후 첫 사업으로 역지사지 프로그램을 택한 것은 조직의 체질개선이 가장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5개월 후에는 확실한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직원들은 그동안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런 조직에 역지사지 프로그램 이상의 교육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60세 이상의 의대교수들은 이번 역지사지 프로그램 대상에서 제외돼, 이들 교수에 대한 구조조정의 의지가 담겨 있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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