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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요양병원, 기기관리 소홀로 감염 우려
[ 2009년 07월 30일 22시 04분 ]
대학생 B씨는 할머니가 입원해 있는 경기북부의 A요양병원을 찾았다. 병실에 들어선 B씨는 침대 옆에 놓인 링거에 피 맺힌 바늘이 그대로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놀란 B씨가 간호사에게 "피 묻은 바늘인데 그냥 이렇게 놔둬도 돼요?" 라고 묻자 "아까 주사 놓다가 실패해서 그런 거에요, 금방 다시 놓을거예요"라며 별 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최근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요양병원에서의 환자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요양병원이 증가하면서 일회용 의료기기 재사용이 빈번해질 뿐 아니라 위생관리에도 소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급여체불 등으로 자리를 그만두는 간호사, 간호조무사가 많아지면서 요양병원은 감염관리에 대한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요양병원은 병약한 노인들이 많을뿐 아니라 대부분 고령이어서 세균 감염만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다.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수적이지만 일부 요양병원들의 경우 위생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요양병원에서는 식기나 생활 용품들의 세척과 소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 1회용 의료기기도 공공연히 재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부 노인병원에서는 2차 감염의 우려에도 불구, 일회용 의료기기를 2∼3차례 사용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주사바늘처럼 멸균 상태로 사용해야 하는 1회용 의료기기의 경우 재사용하면 바이러스 침투나 감염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되도록 공기와의 접촉 시간을 줄여 '공기 감염'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최근 조사에서는 300병상 미만 의료기관의 63.2%에서 감염관리 담당의사가 없었으며, 감염관리 담당의사가 있는 경우에도 대부분 감염내과 전문의가 아닌 타 전공 전문의 혹은 일반의가 배치돼 있었다. 감염내과 전문의가 배치된 경우는 단 2개 병원에 불과했다.

특히 원내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감염관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규정은 300병상 미만 병원의 18.7%만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병원의 경우 이보다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 의료인들이 가진 일반적인 시각이다.

요양병원의 이 같은 실태에 대해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관계자는 “체계적인 감염관리를 위해 병원이 쏟아야 하는 비용이 1년에 수십억원에 달하는데 요양병원의 경우 이 같은 비용을 어디에서도 보전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막대한 소모비용은 병원 자체의 손실로 연관되기 때문에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양병원의 경우 여력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현재 의료법에는 주사바늘 재사용 행위에 대해 마땅한 처벌 기준이 없어 '비도덕적 의료 행위' 위반으로 보고 행정처분하고 부당청구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데 그쳤다"며 "처벌조항 신설 등 의료법 개정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처벌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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