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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위기감 중소제약사 "총없이 전쟁"
[ 2009년 08월 02일 21시 56분 ]
이달 1일부터 복지부가 리베이트 적발 시 약가를 인하하는 제도를 시행하면서 중소제약사 영업사원들이 "총 없이 전쟁하는 기분"이라는 푸념을 내놓고 있다.

복지부는 "리베이트를 주는 자와 받는 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정책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통질서 문란 의약품의 보험약가 인하 제도를 실시한다"고 정당성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제도 시행 이후 가장 큰 변화는 기존 관행적으로 운영돼 왔던 리베이트 영업이 겉으로 보기에는 현재 모두 중단된 것이다.

이는 복지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제도인 만큼 예외없이 강력하게 처분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총대를 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히려 즐거운 것은 대형 제약사. 국내 제약산업 특성상 신약보다는 제네릭 위주로 제품이 구성돼 있기 때문에 리베이트가 없는 상황에서는 중소제약사보다 대형제약사가 유리하다.

따라서 중소제약사들의 영업사원들은 이번 조치가 리베이트 근절보다는 대형제약사들로 시장 재편이 이뤄지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가득하다.

A제약의 한 영업사원은 "솔직히 내가 의사라도 같은 제네릭의 경우 중소업체보다 대형업체의 제품을 이용할 것"이라며 "아무런 대답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의사들에게 우리 제품을 써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중소제약사들이 대형제약사와의 경쟁에서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무기가 사라졌기 때문에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B제약의 영업사원 역시 "총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회사의 네임밸류에서 밀리는 처지에 리베이트도 없이 의사들에게 처방을 부탁하기가 염치없지 않냐"고 전했다.

한 중소제약사의 마케팅 임원은 "복지부의 이번 리베이트 근절 방안은 여지껏 나왔던 대책들 가운데 가장 현실적"이라며 "아마도 또다른 리베이트 처리방법이 나오기 전에는 대형제약과 경쟁에서 중소제약이 설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임원은 "시장 분위기도 대형제약사들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언급이 나오고 있다"며 "영업사원들이 고충이 심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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