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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병원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면…
[ 2009년 08월 05일 21시 35분 ]
베트남이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동에 이어 새로운 의료관광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8500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인구와 소득 수준을 갖춘 부유층이 의료관광에 나서고 있는 것.
시장성을 인정받으면서 현지 의료관광 시장에 진출하려는 의료기관도 늘고 있다. 국내 척추전문병원인 21세기병원(강북)이 척추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고, 피부미용과 검진 분야 진출을 타진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암을 비롯해 장기이식, 심장수술 등 중증질환자가 많다는 점은 베트남 의료관광이 새롭게 주목받는 특징이다. 현지 에이전시업계에 따르면 매년 1만명 이상의 부유층 환자가 인근 싱가포르로 의료관광을 떠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 의료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했다는 점도 국내 의료기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데일리메디는 한국 에이전시업체로 베트남 내에 국제병원 설립을 추진 중인 메디웨이코리아 조태일 대표의 말을 빌려 의료관광 전략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1. 한국 의료기관이 진출할 만한 시장성?
- 현재 러시아 극동지역이 주목받고 있다면, 베트남은 시장성 측면에서 막대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현지 인구가 8500만명에 달하고, 이중 5~10% 정도가 의료관광이 가능한 소득층으로 분류된다. 이미 매년 1만명 이상이 진료를 받고자 인근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있다. 단순한 피부미용이나 검진이 아닌 중증질환자라는 점이 장점이다. 이곳 상류층은 해외에서 수입한 원목으로 가구를 만들고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 상류층만 놓고 보면 일부는 한국보다 더 부유하다.
2. 베트남 현지에 병원을 설립한다면?
- 인허가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인허가를 취득까지 길면 1년가량 소요된다. 신속한 진출을 원하는 의료기관은 현지 에이전시업체나 의료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미 프랑스와 싱가포르 등의 의료기관이 진출해 성공한 사례가 많다. 시간과의 싸움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과 비슷한 정서가 많아 냉혹한 비즈니스식 접근보단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3. 현지 의료시장 현황과 수준은?
- 베트남이라고 해서 의료서비스가 낙후됐을 것이란 생각은 금물이다. 현지 의료 중심지는 호찌민과 하노이로 양분돼 있으며, 두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호찌민의 경우 서울아산병원과 규모가 비슷한 2000병상급 의료기관을 보유했다. 의사만 1000명이 넘는 초대형 규모다. 인근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 의료관광 목적으로 베트남을 방문한다. 동남아에선 비교적 의료서비스가 발달했다. 물론 의료기기 등 시설면에서 한국과의 경쟁은 무리가 따른다.
4. 한국 의료에 대한 현지 분위기?
- 한국을 방문했던 현지 의료진 중 한 명이 "한국 의료 인프라에 놀랐다. 정말 이 정도일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현지 의료관광 시장을 공략하려면 의료진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다행히 한국 의료가 최첨단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어, 여건은 나쁘지 않다. 현지 주요 방송국이 곧 한국 의료를 조명하는 특집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이다. 다만 이곳은 사회주의 국가이다. 베트남 문화를 학습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5. 한국 의료기관의 경쟁력 분야?
- 기본적으로 피부미용과 건강검진이 무난하다. 한국 피부미용 수준은 현지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현지 언론사와 의료진이 한국을 방문한 이후 호감도가 상승했다. 시설이 싱가포르보다 좋다는 점이 홍보되고 있다. 베트남 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병원 규모와 무관하게 진출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인프라만 갖추면 국내 병원이 해볼 만하다고 본다. 성공 사례로 프랑스와 싱가포르 병원이 거론되는데, 주로 소규모 병실만 개설하고 건강검진을 전략적으로 운영한다. 검진은 현지에서 하고, 실제 진료와 수술은 본국으로 송출하는 방식이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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