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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전방위 압박에 식약청 '진땀'
[ 2009년 10월 09일 21시 55분 ]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 등 앞서 열린 국정감사와 마찬가지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신종 플루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10일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신종 플루와 관련된 식약청의 업무 영역을 전 방위로 넘나들며 식약청을 강하게 압박해 들어갔다.
우선 타미플루와 관련, 정부가 지난 2004년 비축한 물량의 유효기간을 연장한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식약청이 2008년 갑작스레 유효기간을 연장해 보건소와 거점약국 등에서 공급했는데 국민들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겠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 의원은 또한 이러한 유효 기간 연장이 일반적인 법률적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제약사들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의약품의 유통기한을 연장해 준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약사도 유효기간을 연장해 재포장 판매 하겠다면 받아주겠다는 뜻인지 궁금하다”며 “결국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타미플루의 부작용이 9월에만 89건이 보고됐으나, 식약청이 관련 기관 및 단체에 협조 공문만 보내고 아무런 후속조치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야 의원들로의 날선 성토로 이어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녹십자가 생산한 계절 독감 백신을 맞은 환자 3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신종 플루 백신에 관한 안전성 문제도 제기됐다.
특히 지난 4월 식약청이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백신 담당 인력을 절반으로 줄여 일어난 전문성 결여가 화근이 됐다는 지적이 일면서 여야 의원들의 눈총을 샀다.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이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현재까지 계절 플루 백신과 신종 플루 백신 제조용으로 녹십자에 입고된 유정란 중에 7,954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총검 사 건수 32만 7,169건 중에서 약 2.4%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들 환자들이 숨진 지 하루 만에 역학 조사를 끝내고 “녹십자의 백신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백신의 안전성에 관해 의구심을 거두기 힘든 대목이다.
안홍준 의원과 강명순 의원 등은 “3일 연달아 백신을 맞고 죽어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며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을 앞으로 보다 많은 국민들이 맞을 텐데 더 큰 문제로 이어지기 않겠냐. 식약청은 백신을 신속 허가 시판토록 돕기만 할 뿐 안전은 챙기고 있는 지 짚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여야 의원들의 공세에 윤여표 식약청장을 비롯한 각 분야별 담당 국장 및 과장들은 해명에 나섰지만, 대부분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오전 10시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변웅전 위원장이 식약청 업무현황을 보고하라는 요청에, 참석자 소개를 하며 시간을 끌어 지청구를 샀던 윤 청장은 이날 하루 종일 내내 진땀을 흘렸다.
각종 식약청 현안 등과 관련해 복지위 소속 의원들의 날선 질문에 윤 청장은 ‘잘 모르겠다’, ‘담당 실무자에게 확인해 봐야 한다’, ‘서면으로 답변하겠다’ 등 대답을 미루는 일이 잦았다.
이에 각 의원들은 윤 청장을 향해 “답변을 얼버무리지 말고, 대답 좀 크게 하시라” 등의 지적이 계속된 가운데,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답변을 제대로 하지 않을 거면 국감은 도대체 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자 급기야는 윤 청장의 자질론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윤 청장이 학장을 지낸 충북대가 식약청 연구용역 사업 선정에서 올 들어 갑자기 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며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박은수 의원(민주당)은 “이런 태도를 가지고 어떻게 국민들이 믿을 수 있겠냐. 전문성을 강조해 온 청장인 만큼 전문성이 결여됐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옷을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위 소속 의원들의 제기한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은 채, 오는 23일 식약청 최종 국감이 열릴 예정이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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