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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유방달린 남성의 고민
[ 2009년 08월 07일 21시 40분 ]
최근 대기업에 입사한 이모(27)씨. 호남형 얼굴에 키 183cm, 몸무게 78㎏으로 듬직해 보이는 체구다. 얼핏 보기엔 ‘엄친아’인 그에게도 남모를 고민이 하나 있다. 여성처럼 ‘유방’이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가슴이 유난히 나오기 시작하더니 없어지지 않았다. ‘유방’을 가슴 근육으로 바꿀 수 있을까 해서 운동도 열심히 했지만 소용없었다. 샤워를 하고 거울을 볼 때마다 여성처럼 봉긋하게 솟은 가슴을 보면 어깨가 한없이 움츠러든다.

서울 신사동 바람성형외과의 홍윤기 원장은 “이씨는 가슴에 ‘여성형 유방’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형 유방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환경호르몬의 과다노출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사춘기 때 남자아이가 환경호르몬에 많이 노출되면 부작용으로 여성호르몬이 많이 나오는데 이 때 남자아이의 유선(乳腺) 부위에서 일시적으로 민감한 반응이 일어나 유방 조직이 발달한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면 다행이지만 사춘기가 지나서도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들지 않으면 발달한 유방조직이 다소 단단한 섬유조직으로 바뀌면서 여성과 같은 모양으로 유방이 형성된다.

여성형 유방은 아직 국내에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는 않다. 외국의 보고에 따르면 약 6%에서 많게는 30%정도에 이른다. 하지만 단순히 가슴이 좀 돌출됐다고 해서 무조건 여성형 유방은 아니다. 가슴을 만졌을 때 조그만 몽우리가 만져지는 정도는 무시해도 된다.

고석환 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상의를 벗고 거울 앞에 섰을 때 가슴이 둥글고, 옆으로 봤을 때 유두와 유륜이 앞으로 많이 튀어나와 있으면 여성형 유방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두 뒷부분을 만졌을 때 단단함이 느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여성형 유방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고칠 수 있다. 양쪽 기준으로 수술 시간은 1시간 반 정도다. 과하게 발달된 유선조직과 지방을 제거한 후 유방 모양을 바로잡아준다. 수술비는 250만~300만원 정도가 일반적이다. 수술 뒤 약 2주 정도는 술, 담배를 피해야 한다. 자칫 유방 내 모세혈관이 터져 재수술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

홍윤기 원장은 “수술한 다음날에는 가벼운 일상생활 정도는 가능하고 1주일 후에는 조깅도 할 수 있다. 다만 수영, 골프처럼 팔을 많이 쓰는 운동은 4주 정도 지나야 무리 없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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