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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성균관·차의대 '맑음'…관동의대 '흐림'
[ 2009년 08월 12일 03시 27분 ]
특정지역에 500병상 이상의 부속병원을 설립하라고 했던 교육과학기술부의 신설의대 인가조건이 종국엔 병원 위치나 규모에 상관없이 부속병원 하나만 확보하는 방안으로 풀릴 전망이다.
이는 최근 감사원이 교과부가 10여 년전 조건을 갖고 대학에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데 따른 것이다.
교과부 또한 문제해결을 위해 상당부분 양보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8월말까지 대학과 협의를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하고 9월중 답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대 설립인가시 부여된 부속병원 확보조건을 이행하지 않아, 이 문제에 거론되고 있는 대학은 가천·관동·성균관·차의대 등 4곳이다.
이 중
차의대
는 구미차병원을 학교법인으로 갖고 있으나, 병상수 부족 등 일부 조건만 이행되지 않아 문제가 된 경우다.
차의대는 이 문제를 중환자실 건축에 20억원을 투자하고 103병상을 추가 증축하는 방식으로 교과부와 협의를 거쳐 왔다.
다만 이 같은 설비투자나 현금기부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 감사원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 차의대와 교과부는 현재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지, 기존 계획을 계속 추진해야 하는지 정도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과부 관계자가 “이행계획을 적극적으로 내고 노력해온 대학에 대해서는 배려를 할 생각”이라고 밝힌 만큼 차의과대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학교법인 형태의 부속병원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가천·관동·성균관의대이다. 해당 대학들은 현재 내부 대책위원회를 거쳐 나름의 방안을 마련하고 교과부와 협의 중에 있다.
부속병원을 갖추기로 결정한 곳은 가천의대와 성균관의대이다.
가천의대
는 현재 의료법인 길의료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가천의대길병원과 동인천길요양병원, 남동길병원, 철원길병원 등 4개를 모두 통합해 가천의대 모 재단인 가천학원에 증여하고 학교법인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때 가천의대길병원 이사장이 총장으로 있는 경원대도 함께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모 병원 고위관계자는 “내후년이면 여든을 바라보는 이길여 이사장이 일생의 마지막 사업으로 갖고 있는 모든 기관을 하나로 통합하려고 한다”며 “5~6년이 소요되는 이 사업 계획서가 교과부에 제출된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성균관의대
는 의료법인인 마산삼성병원을 증여받아 학교법인 형태의 부속병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성균관의대의 법인전환 문제는 그러나 대학과 병원의 소유자가 1명인 가천의대와 달라, 법인전환에 소요되는 290억 수준의 경비를 누가 부담할지 등 그 추진과정에 대한 내부적 합의가 필요하다.
반면
관동의대
는 대학의 부담을 덜어주라는 감사결과가 있었음에도 부담감을 덜지 못하고 있는 대학이다.
관동의대는 부채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현 명지병원의 법인전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부속병원 확보를 대체할 다른 방안을 교과부와 협의 중이다.
관동의대가 제시한 안은 두 가지로 첫째는 최근 MOU를 체결한 강릉동인병원을 명지병원과 제일병원에 이은 관동의대의 제3의 협력병원으로 갖추겠다는 것이다.
둘째 방안은 3년 안에 명지대와 관동의대를 통합해 관동의대의 위상을 제고하고 학생들의 교육여건을 끌어올리겠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말 이 같은 의견을 교과부에 제시한 관동의대는 만약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해당금액을 당초 관동의대가 배정받았던 의료취약지역인 강릉지역에 발전부담기부금으로 내겠다는 조건까지 덧붙였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해관계가 각기 다른 대학의 입장을 잘 정리해 공통분모를 도출하고 어려움과 불만이 있는 대학은 최대한 설득하면서 문제를 풀겠다”며 “이번 과정을 통해 의대 교육 발전이라는 대의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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