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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폭발 프로야구…가장 많이 다치는 포지션
[ 2009년 08월 13일 02시 49분 ]
프로야구가 대혼전을 겪으며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늘 선두가 내일 몇 위일지 점치기 어려울 만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각 구단의 최대 복병은? 다름아닌 부상이다.

포수 박경완에 이어 에이스 김광현이 타구에 맞아 부상해 시즌을 마감하면서 선두권에서 한 발 뒤쳐진 SK 와이번스가 대표적. 이 외에도 주전 중견수 겸 1번 타자 이종욱이 수비 도중 턱관절 골절로 대수술을 받았던 두산 베어스 등 부상 악몽을 겪지 않은 구단이 없을 정도다.

야구선수는 어느 포지션이 가장 많은 부상을 당할까? 또 어느 부위를 가장 많이 다칠까?

가장 자주 다치는 불운의 포지션은 투수이며, 가장 많이 부상당하는 부위는 팔꿈치이다. 박진영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이 2001~2007년 부상을 당해 스포츠재활시설인 헤렌스포츠클리닉에서 재활치료를 받은 국내 야구선수 680명을 분석한 결과다.

부상 재활치료를 위해 이 병원을 찾은 야구선수의 64.1%이 투수였다. 내야수(포수 포함)는 24.5%, 외야수는 11.3%이었다. 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압도적으로 공을 많이 던지는 데다, 구질 변화를 위해 팔꿈치와 어깨 등을 무리하게 쓰기 때문에 부상을 가장 많이 당한다는 것이 박진영 교수의 설명이다.

또, 가장 많이 다친 부위는 팔꿈치(48.4%)였다. 이어 어깨 27.1%, 무릎 8.8%, 허리 6.6% 순으로 많이 다쳤다. 팔꿈치 손상이 많은 이유는 야구의 경기 특성상 모든 수비수가 포지션에 상관 없이 팔꿈치를 가장 많이 쓰기 때문이라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손상 부위로는 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35%)과 인대(32.1%)가 비슷했고, 뼈(11.7%), 근육(10.5%)이 뒤를 따랐다. 김용권 헤렌스포츠클리닉 대표(스포츠의학 박사)는 “현장에선 인대 손상이 연골 손상보다 많지만, 인대는 다쳐도 웬만하면 참고 견딜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성인 야구 선수가 전력으로 투구나 송구할 때 던지는 공의 시속은 평균 140㎞ 정도이다. 이 속도로 공을 던질 때 어깨와 팔꿈치의 인대가 받는 부담은, 가만히 서서 팔을 1초에 20번 회전시킬 때 받는 부담과 맞먹는다고 김용권 대표는 말했다. 박진영 교수는 “이렇게 빠른 속도로 송구하는 연습을 무리하게 반복하면 팔꿈치의 인대가 고무줄과 껌의 중간 형태처럼 너덜너덜해졌다가 결국 찢어진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재활치료를 받은 부상 선수는 고등학생이 49%로 가장 많았고, 대학생이 28.5%, 중학생이 19.3% 순으로 나타났다. 구단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신체 관리를 받고 있는 프로선수는 2.7%로 낮게 나타났다. 얼핏 몸이 가장 유연할 것 같은 고등학생이 왜 많이 다칠까?

10대 청소년은 골격이 완벽히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다 성장판이 열려 있기 때문에, 잘못된 자세로 투구나 송구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어른보다 신체 손상을 더 자주, 심하게 당하기 때문이라고 박 교수는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학술지인 ‘클리니컬 저널 오브 스포츠 메디슨(Clinic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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