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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3차병원 찍고 서울행 의무화"
[ 2009년 08월 14일 03시 23분 ]
지역 환자 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산 의료계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부산 의료계는 지역 의료계 차원에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역외유출 실태조사를 벌이고, 의료이용자 수요분석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양산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는 등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지역 의료계를 보호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을 보인다.

실제로 부산시의사회와 치과의사회, 약사회, 부산지역 4개 대학병원, 부산시 관계자들은 지난 13일 이 같은 내용의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부산 의료계 인사들은 이 자리에서 서비스 개선을 통한 지역환자 유치와 지역병원 상생 방법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지역 환자가 서울의 3차병원으로 가기 전에 반드시 지역 3차병원을 거치도록 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 날 회의에 참석했던 조성래 고신대복음병원장은 14일 데일리메디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지역 환자가 지역 3차 병원을 거쳐 서울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분별한 서울행은 환자에게 너무나 많은 비용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벼운 질환 때문에 서울로 가면 진료비 외적인 비용부담이 큰 만큼, 결과적으로 환자 부담만 커진다는 것이다.

조성래 병원장은 "갈수록 위중한 질환이 아니라더라도 반드시 서울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며 "이는 환자나 지역 의료계에도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부산은 그나마 나은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의료시스템의 불균형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TFT를 통해 지역 의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해법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 병원장은 "다만 서울로 가겠다는 환자를 막을 명분이 없어, 시민단체 등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지역 의료계 상황이 갈수록 좋지 않다. 환자와 지역 의료계 모두를 위해서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의사회 고위 관계자도 "당시 회의 자리에서 역외유출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됐다. 첨단복합단지 유치 실패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것도 주요했다"며 "지역 병원들이 서울과 실력이 대동소이하지만, 서비스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부산 의료계가 힘을 합치기로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 의료계는 지난 5월 26일에도 역외유출 방지를 위한 '부산 지역 보건의료계 지도자와 언론계 관계자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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