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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 도약" 건대병원 "개명 시기상조"
[ 2009년 08월 17일 03시 35분 ]
지난 2005년 ‘건대 민중병원’에서 개명을 통해 몸살을 앓았던 건국대학교병원(이하 건대병원). 4년이 지난 지금 ‘K병원’으로 정식 명칭을 변경키로 결정한 데 대해 내부적인 의견대립이 극명하다. 또 다시 대대적인 변화를 감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우려 한편으로, 경쟁력 제고에 대한 재단측의 의지를 지지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 ‘건국대’의 명칭을 제외하고 알파벳 하나를 이름으로 삼은 것에 대한 각론도 병원 내부의 분란을 부추기고 있다. ‘K병원’은 건대병원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인가 내부분열의 불씨가 될 것인가.[편집자주]

교수들 "K병원 부적절-건국대 이름 꼭 빼야하나"

12월 새 이름의 공식화를 앞두고 전운이 감도는 8월 초순의 건국대병원. 일부 교수들은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재단측이 개명의 전과정을 주도함에 따라 대부분의 내부 인사들은 정확한 경위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진료과의 한 교수는 “건국(Kon Kuk)의 ‘K’에서 기원했다는 설이 유력하다”며 “건대의 이니셜을 포함하되 ‘건대 민중병원’의 이미지를 완전히 걷어내기 위해서가 아닐까”라고 짐작했다.

이 교수는 이어 네이밍에서 ‘건국대학교’가 제외된 데 대해 “직책상 전공의와 자주 접하는데 건대 출신(전공의들)은 서운해 할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는 “이번 개명은 병원측이 서울대병원이 아닐 바에야 브랜드 파워를 위해 대학을 버리겠다는 의미”라며 “이름을 바꾼다고 ‘Top 5’가 되는 것은 아닐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 외에 “알파벳 하나를 이름으로 삼는 것은 우스꽝스럽다”거나 “일선 교수들이 ‘K’를 포함한 절충안을 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는 등 미흡한 의견수렴 과정으로 인해 새 이름 자체에 의문을 품은 인사도 있었다.

실무진 인정…“국제 경쟁력 강화에 필수”

반면 이번 개명을 병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단측의 노력으로 이해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시선도 적지 않았다.

개명 실무를 맡은 한 관계자는 “개원 4년 만에 다시 상당한 예산을 들여 명칭을 변경하고 CI(Corporate Identity) 등의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재단측의 결정에 힘을 보탰다.

병리과의 한 교수는 4년전 타대학에서 재직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같은 학과라도 이름에 ‘미디어’가 들어가면 지원율이 급증하는 것처럼 이번 기회에 획기적인 이미지 쇄신을 꾀할 수 있을 듯하다”고 관측했다.

해외 업무를 담당한 한 관계자도 “K병원은 해외환자 유치를 노리는 병원측 입장에선 적격”이라며 “중동과 러시아를 비롯해 전세계 각국의 환자를 타깃으로 삼은 만큼 글로벌한 네이밍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병원측은 올해 하반기 ‘건국 AMC 건물’ 완공과 70병상 추가, 건강검진센터 2배 확충이 달성되면 이와 함께 새 이름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시너지 효과를 누린다는 전략이다.

개명 실무를 맡은 관계자는 “제일기획이 네이밍(naming) 업무를 수주 받아 재단측과 함께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12월 1일로 계획된 건진센터 개소식에서 ‘K병원’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는 것이다.

건대병원은 오는 12월 개원 4년만의 재도약을 기하는 중대한 시기를 맞게 됐다. 그 향방이 주목되는 시점에서 병원 내부적으로 개명의 당위성과 관련된 합의점을 찾아 견고한 디딤대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나원정기자 wonjeong@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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