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병원들이 대형화되면서 의료계가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학에서 보건의료계열 학과를 신설하거나 증원하는 움직임이 활발해 눈길을 끈다.
이들 지역대학은 전체 대학 입학정원의 감소로 학생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취업률이 높은 보건의료계열 학과를 통해 입학생을 늘리고 대학의 명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이는 의료 인력의 수요자인 병·의원측과 공급자격인 대학간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향후 의료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학과 신설 및 증원 신청을 거쳐 발표한 2010학년도 보건의료 정원조정안에 따르면, 물리치료사·치위생사·작업치료사·방사선사·임상병리사·응급구조사·안경광학사 등 의료기사 중에서 증원이 가장 많은 직종은 치위생사로 210명이다.
당초 대학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720명을 치위생과 정원으로 요구했으나 교과부의 기준에 따라 조정됐다. 치위생과에 이어 물리치료학과가 645명의 많은 증원이 요구되면서 인기를 과시했다.
교과부는 그러나 보건의료분야의 특성과 관련 학과의 교육여건을 고려해 물리치료(160명), 작업치료(150명), 응급구조(140명), 방사선(120명), 임상병리(110명), 안경(30명) 등으로 학과 정원을 조정했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90명으로 증원이 가장 많았고, 강원과 부산이 130명, 충북과 경북이 90명, 광주와 경남이 8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학별로는 강원지역 경동대가 물리치료학과·안경학과(각30명), 임상병리학과·응급구조학과(각10명)를 신설하고 작업치료학과 정원을 10명 늘려 가장 많은 인원을 배정 받았다.
내년부터 치위생과를 신설하는 대학으로는 강릉원주대(30명)를 비롯해 광주여대(30명), 동서대(25명), 백석대(30명), 신라대(25명), 영산대(30명), 호원대(30명) 등이다.
물리치료학과를 신설하는 대학은 건양대(20명)와 경남대(20명), 경동대(30명), 경성대(30명), 나사렛대(20명), 호남대(20명) 등이다.
방사선학과를 신설하는 대학은 동서대(25명), 동의대(25명), 서남대(10명), 청주대(30명)이다.
교과부는 이번 보건의료학과 정원조정 기준에 대해 “신설의 경우 30명, 증원의 경우 기존 정원의 1/3 범위 내외에서 조정했다”며 “교원확보와 학과운영의 효율성 등을 위해서 기존 소규모 학과 증원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지역별 증원 인원이 20명 미만일 경우는 신설보다는 기존 대학에 증원을 우선 배정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