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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의사들 비위 건드린 '가다실'
[ 2009년 08월 18일 21시 53분 ]
한국MSD가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의 무료접종 사업을 진행했다가 구설수에 휘말리며 산부인과 개원의들로부터 된서리를 맞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산부인과 개원가에서는 지난 달 한국MSD가 서울의 한 유명 산부인과에 가다실을 몰아서 공급하면서 ‘해당 병원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한 산부인과 개원의는 “저소득 자녀를 위한 무료 접종의 취지는 십분 공감한다”면서도 “이처럼 특정 병원에서 무더기로 백신을 무료로 공급하면 유료로 접종하고 있는 나머지 개원의들은 결국 환자들에게 접종할 수조차 없게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해당 병원의 경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OO병원’이란 이름으로 이번 사업을 진행해 병원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직원들 복리후생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가다실 접종 프로그램에 일반인들도 참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개원가의 빈축을 사 한국MSD측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산부인과 개원의들은 “직원들이 복지 차원에서 할인가에 가다실을 접종받는 것은 당연하다손 치더라도 어떻게 해당 의대 학생들은 물론 관계없는 일반인들 역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냐”며 “한국MSD에서 가다실을 대학병원에 공급할 때 애초에 개원가의 공급 가격과 달리 책정한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개원가에 따르면 현재 가다실의 경우 평균 18만원선에서 환자들에게 접종되고 있는 데 반해 이 대학병원에서는 10만원 밑으로 접종이 이뤄져 큰 가격 차이로 인해 유통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개원의들의 원성이 잦아지자 산부인과의사회는 “이와 관련한 회원들의 질의가 많아 내용 파악에 나섰었다”며 “최근 MSD측으로부터 공식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산부인과의사회 한 관계자는 “현재 회원들 사이에서 이러한 의혹이 제기돼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MSD측으로부터 관련 사실 확인과 더불어 재발 방지 약속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한국MSD측에 확인을 요청하자, 한국MSD측은 “이러한 논란이 있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가다실 무료 접종 사업은 공익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기관을 선별해 진행하지 않고 사회공헌 목적이 뚜렷한 경우에 한해 돕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대학병원과 개원가 사이의 이중 가격 책정 논란도 “가격 덤핑이나 공급가격을 무너뜨리는 회사 방침상 절대 일어날 수 없다”며 “이와 관련해서도 해당 병원과 협의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러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재차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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