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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믿을 수 없는 대학정보공시 자료(H)
[ 2009년 08월 25일 13시 40분 ]
“모대학 의학과 전임교원이 25명이라뇨? 잘못된 수치입니다.”
의대 의학과 전임교원의 2008년 SCI논문실적을 분석한 기사가 보도된 지난 24일 이 같은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해당 기사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한국교육개발원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대학정보공시 포털사이트 대학알리미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사실 본지 편집국도 자료취합 과정에서 몇몇 대학의 전임교원 수가 다른 대학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지난 일주일간 대학알리미의 실질 운영 주체인 한국교육개발원 등에 확인을 거쳤다.
더구나 지난해 한 의료계 기자가 대학알리미가 정보공시한 자료를 바탕으로 대학별 SCI논문수를 분석했다가 곤혹을 치른 바 있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웠다. 당시도 전임교원의 분류 기준이 문제가 됐다.
이에 한국교육개발원과 대학알리미측은 “해당 자료의 전임교원 수에는 오류가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고 기자는 고민 끝에 이를 기사화했다.
그러나 역시나 대학알리미 자료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재확인 결과, 전임교원의 수를 파악할 때 어느 대학은 기초교수만, 또 다른 대학은 임상교수만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다보니 이처럼 대학별 실적 비교분석에서 오히려 교수부터 부교수, 조교수, 전임강사까지 기초교수와 임상교수를 모두 포함시켜 곧이곧대로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대학이 유리한 상황이 돼 버렸다.
이번 기사를 꾸리면서 더 신중하게 검토를 하지 않고 공시된 자료를 그대로 믿은 기자에 잘못이 크다. 그럼에도 국가기관인 교육과학기술부가 관리,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자료에서 이런 오류가 있다는 점은 상당히 유감스럽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 인재정책분석과 관계자는 “전체 대학을 대상으로 정보 수집을 할 때 의학계열의 기초교수와 임상교수 문제처럼 각 계열별 특성을 따로 고려해 기준을 내리기 어렵다”며 “대학알리미 자료는 대학이 공시주체이기 때문에 대학이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어 “기초든 임상이든 전임교원이면 다 포함시키라고 했는데, 이를 허위 공시한 대학에 대해서는 시정명령 및 행정제재를 가하겠다”며 “대학알리미 자료에서 문제가 드러난 부분에서는 추가조사를 거쳐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학알리미 또한 책임소재를 대학으로 미뤘다.
대학알리미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교육개발원 임후남 소장은 “정보공개의 주체는 대학”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보공개에 대한 인식과 책무성이 부족한 대학 자체의 정보관리 능력을 개선하면 정보신뢰도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대학알리미 자료는 학술진흥재단 등 7개 기관에서 자료를 받아 작성된다”면서 “그 많은 데이터를 일일이 다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렇게 문제가 되기 전까지는 오류여부를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근거기준도 명확하지 않고, 검증되지도 않은 자료를 공시하는 대학알리미 때문에 명예가 실추되는 대학이 더 이상 없길 바란다.
한편, 이날 분석된 자료에서 가장 저조한 논문실적을 보였던 대학은 “우리 대학은 그보다 훨씬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있으나, 대학알리미 정보공시 과정에서 누락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혀왔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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