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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 거점병원 "답답하고 막막해"
[ 2009년 08월 25일 21시 44분 ]
지난 21일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일부 병·의원이 신종 플루 대처에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실상 주말 양일에 불과했던 짧은 준비기간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거점병원에 포함된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 옆 출입구에 ‘신종 플루 상담’이라고 표시된 임시 가설 천막이 세워져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안내원 2명이‘내원객 안내문’을 나눠주며 호흡기 증상(기침, 코막힘, 콧물, 인후통 등)이 있는 내원객을 선별진료실로 유도했다.
전날 이 곳은 내원객의 요청에 따라 마스크를 지급했으나 물품 부족으로 인해 “기침 혹은 열 증세가 있는 환자에게만 나눠주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응급실 앞에는 급히 마련된 “신종 플루로 인해 보호자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라는 푯말이 세워져있지만 경비원은 내원객이 스스로 의심환자라고 나서지 않는 이상 마스크를 지급하는 정도로 대처할 뿐이었다.
선별진료실
[사진]
도 사정은 마찬가지. 병원측은 지난 주말 동안 기존의 외부 건물을 이용해 진료실을 꾸렸다. 그러나 '성인'과 '아동' 담당으로 구분된 공간은 하루 200여 명의 내원 환자를 수용할 정도로 충분치는 않았다.
이로 인해 일부 환자들은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진료실 바깥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건물 그늘에서 10여 분간 대기하던 한 환자는 “심장수술을 받았는데 기침 때문에 가슴 통증이 심하다”며 “밖에 있으라는 말에 기다리고는 있지만 방치된 듯한 느낌”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진료실 내벽에는 ‘8/25 격리병상 가용여부: 없음’이란 벽보가 붙어있었다. 데일리메디가 병상 확보 등의 현황을 묻자 진료실 관계자는 “감염관리팀에 문의하라”고만 했다. 감염관리팀 담당자 역시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신종 플루를 의심해 내원한 환자들도 병원측의 묵묵부답에 답답한 눈치였다. 감기증세로 판명된 한 환자는 진료비가 약 2만1000원임에 놀라며 “왜 이렇게 비싸냐”고 항의했다. 담당자는 “증세에 따라 다르다”는 답으로 일관할뿐 이렇다 할 설명은 해주지 않았다.
명세서에 따르면 보험수가를 적용한 진료비는 일괄 1만6000원 가량, 처방약은 약 5000~1만5000원 정도다. 처방 담당자는 환자의 거듭된 질문에 “가벼운 인후통은 가글용액 정도를 지급하고 그 외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3~5일 분량으로 처방을 달리 한다”고 했다.
감기로 판명된 한 환자는 이에 “신종 플루가 아니라니 안심은 되지만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다”며 착잡한 마음을 내비췄다.
병원측 한 관계자는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해 전반적인 대처에 대한 준비가 미흡할 수 있다”면서 “병원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필사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병원에서 신종 플루 확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명된 환자는 하루 2~3명에 불과하다. 선별진료실 관계자에 따르면 “환자의 검체를 추출해 확진으로 판명하는 데까지는 최소 수일이 소요된다”고 했다. 병원측은 확진환자에 대해 타미플루를 처방할 방침이나 아직까지 처방 사례는 없었다.
병원측 관계자는 “인근 보건소와 연계하는 등 궁여지책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앞으로 환자가 늘어날 것을 대비한 방침이 시급하다”며 “정부는 병원과 함께 조속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나원정기자 wonjeong@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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