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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환자가 되살아나?" 황당 사기 주의보
[ 2009년 08월 26일 03시 20분 ]
[사례]경남지역에 노인요양병원을 운영하는 K모 원장. 그는 얼마 전 가슴을 쓸어내리는 황당한 경험을 해야 했다. 사건의 요지는 이렇다. K원장이 운영하는 요양병원에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노인환자가 대거 입원해 있다. 때마침 입원 중이던 노령의 환자가 임종을 맞았다. 그는 평소대로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사망선고를 내렸다. 문제는 사망한 환자를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고자 사설응급차를 부르면서 발생했다.

환자를 병실에서 1층으로 옮기던 중 사설응급차 직원이 맥박이 뛰고 있다고 말했던 것. 실제로 심장박동기에는 환자의 맥박이 정상적으로 뛰고 있었다. 뒤에는 환자 보호자가 같이 이동 중인 상황이었다. 그는 급히 상황을 수습하고 환자를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대학병원에서 상황을 살핀 환자는 사망상태가 분명했다. 그제야 보호자들도 이해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그는 병원으로 되돌아오는 길에 무언가 석연치 않은 생각이 들었다. 사망한 환자의 맥박이 뛰는 것도 그렇고 의심가는 것이 한둘이 아녔다. 그는 조심스럽게 의료기기를 환자의 손에 대보았다. 놀랍게도 환자의 맥박은 또다시 뛰고 있었다. K원장은 "화가 치밀어 구급차 직원의 멱살을 잡아챘더니, 죄송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용서해달라고 해서 그냥 넘어갔지만, 황당한 사기에 걸릴 뻔했다는 생각에 오싹했다"고 말했다.


많은 병원이 비용적인 부담 등으로 사설응급차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소소한 분쟁도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직 극소수에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대다수 병·의원이 운영 중인 응급차의 인프라가 부족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 의료기관이 운영 중인 응급차 다수가 장비와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사설업체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분쟁 소지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시의회 부두완 의원(한나라당)이 서울시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39개 병원이 보유한 응급차량 325대 중 상당수가 법에 명시된 장비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77대에 달하는 응급차량 중 기도확보장치를 갖추지 않은 차량은 42대, 14대는 외상처치장치가 없었다. 결국 사설 응급구급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응급차의 열악한 인프라는 국가가 운영하는 119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상반기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이 서울대병원 연구팀에 의뢰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검체 50%가 세균에 오염돼 있었다.

병원 연구팀은 서울시내 10개 소방센터에서 13개 구급차를 대상으로 각 33곳씩 총 429개의 검체를 채취했다. 그 결과, 병원성균은 4곳에 달했으며 환경오염균은 210곳에서 검출됐다.

완전멸균이 이뤄져야 하는 기도유지장비의 위험물품 15.4%와 준위험물품 28.8%(15/52개)에서 환경오염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사설응급차는 문제가 더 심각했다. 사설응급차는 119보다 2~3배 이상 높은 감염위험도를 보였다.

직접 내원환자를 1로 가정할 때 '결핵균'은 119 응급차 이용자가 1.23배, 사설응급차 이용자는 2.58배에 달했다. 최근 그 심각성이 커진 MRSA도 119구급차 이용자 2.41배에, 사설응급차 이용자는 6.5배에 육박했다.

국가의 인증을 받은 119 응급차도 인프라 부족으로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도점검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K원장은 "내 경험이 극소수에 불과하겠지만, 앞으로 사설응급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더 큰데 걱정이다. 동료 개원의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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