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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 방향 튼 서울대병원 '내우외환'
[ 2009년 08월 25일 21시 50분 ]
서울대병원이 신종 플루 치료거점병원에 참여하기로 입장을 전격 선회한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진료 일선에 있는 의료진의 경우 암환자 등 중증 질환자들의 감염 위험을 이유로 병원 측 입장 선회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당초 서울대병원은 정부가 지정하는 신종 플루 치료거점병원에 불참을 선언했다.
신종플루 환자의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필요한 독립병동 미비 등 시설조건을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인 국가격리병상을 마련한 후 참여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가중앙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신종 플루 환자 치료를 거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결국 서울대병원은 지난 24일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신종 플루 치료거점병원에 참여키로 했다며 불참 선언을 전격 철회했다.
이에 대해 의료진은 “병원이 비난 여론에 밀려 정작 중요한 부분을 망각하고 말았다”며 병원 측 결정에 강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대병원 소아과 A교수는 “입원환자 중 암환자가 70%를 넘는 병원에서 신종 플루를 치료토록 하는 것은 상식에 벗어나는 판단”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암환자 등 중증 질환자의 경우 면역력이 현격히 떨어져 신종 플루 감염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신종 플루에 의한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흉부외과 B 교수 역시 “서울대병원 뿐만 아니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의 치료거점병원 참여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이를 강요하는 정부나 수용한 병원 모두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종 플루 치료거점병원은 상대적으로 입원환자들의 중증도가 낮은 중소병원 차원에서 끝났어야 한다”며 “암 환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생존권 위험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과 C 교수는 “평상시에도 수두나 홍역 등 전염병 환자가 내원하면 의료진은 비상이 걸린다”며 “암환자와 신종 플루 환자를 동시에 진료토록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종 플루는 중소병원에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며 “굳이 감염에 취약한 암환자들과 함께 진료 받도록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현재 신종 플루를 최종 확진할 수 있는 RT-PCR(실시간 유전자검사) 준비를 마쳤으며, 다량의 타미플루를 자체 예산으로 확보해 진단 및 검사, 진료를 하고 있다.
또한 응급실, 외래 등을 통해 신종 플루 (의심)환자가 올 경우에 대비해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는 등 사실상 치료거점병원으로의 역할 정립에 나선 상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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