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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선 의료진들이 알아서 주의해야"
[ 2009년 08월 26일 03시 16분 ]
의료계에선 신종 플루 치료를 맡은 의료진 건강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정부가 이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고 있어 반발이 예상된다.

25일 개최된 ‘신종인플루엔자 대비 병원계 간담회’에서 병원계가 “의료진 모두가 겁을 먹고 있으니 의료진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정책적으로 수립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인데 대해, 복지부 박하정 보건의료정책실장은 “감염 의료진에 대한 처우와 보상 등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지금 제도 내에서는 아직 그런 지원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신종 플루에 감염된 의료진에 대한 대비책이 없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들이 각자 주의를 기울여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문제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 또한 “정부가 의료인 보호를 위해 지원해줄 수 있는 것은 항바이러스제와 장갑, 고글, 마스크”라는 대답만 거듭했다.

이에 한 참석자는 “정부 얘기는 ‘병원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는 하지만 국가적 비상 상황이니 약 주고 마스크 받고 알아서 하라’는 것과 같다”면서 “너무 무책임하지 않은가”라며 분통해했다.

이 같은 불만을 반영하듯, 한 지방병원장이 “의료인으로서 국민들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은 다하겠으나 모든 어려움을 다 수용하고 거점병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라는 건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렵다”며 “차라리 우리병원은 거점병원에서 빼달라”고 말하자, 행사장은 박수와 함께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날 자리에는 △입원 중인 환자가 신종플루로 확정될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만약 간호사나 의사가 신종플루 환자를 지원하다 감염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루만에 바뀌어 팩스로만 통보한 항바이러스제 처방 기준은 뭔지 등 그동안 쌓여왔던 궁금증과 답답함이 쏟아져 나왔다.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병원들 특히 지방 병원들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알겠다. 그러나 국가 전체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협조를 바란다”는 말로 다독였다.

이와 더불어 대한병원협회 지훈상 회장이 “거점병원장들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의료인과 병원계가 국민에게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우리의 몫을 해내자”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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