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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료계, 신종 플루 시각차 '여전'
[ 2009년 08월 27일 21시 40분 ]
국내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 1명이 27일 추가로 사망, 총 3명의 환자가 사망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시각차는 여전했다.
MBC는 28일 자정 100분 토론에서 ‘신종 플루의 심각성과 국내 당국의 대응방식’을 두고 유영학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 경만호 대한의사협회 회장, 김우주 고대의대 감염내과 교수,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을 초청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방송에서 참석자들은 대부분 “현재 감염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수긍하면서도 앞으로의 대응방식에는 이견을 보였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센터장은 “7월 들어 지역사회 감염환자가 늘면서 신종플루 환자들의 증가세가 가파르다”며 “현재까지 보고된 바에 따르면 3700여 명 수준이지만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우주 교수는 “개학을 맞아 환자가 더욱 늘 것임은 분명하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전파 속도도 빨라져 대유행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앞으로의 대응방식을 논의하자, 참석자들은 조금씩 진단과 해법을 달리 내놓기 시작했다.
녹십자 백신 생산 앞당겨 시판될 수도
전병률 센터장은 “겨울을 벗어난 호주의 사례를 봤을 경우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3만여명 확진에 140여 명이 사망, 0.4% 정도의 치사율을 보였다”며 “우리는 녹십자가 예방 백신을 준비할 수 있어 상황은 좀 더 낫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의료계와 시민단체를 대표해 나온 나머지 참석자들은 일정 부분 전 센터장의 설명에 공감은 하면서도 “아르헨티나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겨울을 보냈지만 치료대응 수준이 낮아 치사율이 4.5%에 달했다”며 “백신접종 시기가 11월로 넘어가면 좀 늦지 않냐”고 지적했다.
패널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전병율 센터장은 “11월 접종도 결코 늦은 게 아니”라며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최대한 질병의 치료를 돕고 격리 등의 조치를 통해 예방백신을 충분히 확보할 때까지 대응해 나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보건복지가족부 유영학 차관은 11월로 예정된 녹십자의 예방백신이 앞당겨 생산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유 차관은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임상시험 결과 좀 더 일찍 안전한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이 있다”며 “이르면 10월 중순이나 말경이면 시판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점병원 논란…경만호 “보건소 중심으로 집중화”
손석희 아나운서는 현재 보건소와 일선 거점병원 및 민간의료기관 사이에서 신종 플루 환자를 떠넘기고 있다는 일각의 여론을 거론하며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은 정부가 지정한 거점병원과 거점약국 등의 지침 등에 관해 그동안 의료계의 입장이 배제된 채 이뤄졌다는 시각 아래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경 회장은 “일부의 지적이 있긴 하지만 사실 지금 어디를 가도 제대로 준비를 갖추고 대응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며 “신종 플루의 빠른 전파력을 고려한다면 차라리 지역별 센터를 지정하고 한 군데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전국 곳곳에 나눠져 있는 거점 병원과 보건소의 기능을 지역별로 통합, 집중 치료센터를 만들자는 것이다.
경 회장은 “보건소가 현재 일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진료를 중단하고 센터를 설립해야 할 것”이라며 “이 경우 의료계에서도 인력 지원 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의 전화가 방송 내내 이어진 가운데 지방병원에 근무 중이라고 밝힌 의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 눈길을 끌었다.
경남 창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이 의사는 “현재 국민들이 너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일부 단체에서는 신종 플루에 걸리지 않았다는 확인서까지 받으러 단체로 응급실에 몰려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거점병원 하겠다는 공문만 내려 보냈지 언제 의사들과 상의라도 했었냐”며 “지침도 너무 자주 바뀌다 보니 이제는 뭐가 맞는지도 모를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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