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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서 보는 국립암센터 수상 '현수막'
[ 2009년 08월 28일 22시 00분 ]
국립암센터의 이전과 다른 모습에 인근 의료기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연구 중심의 본래 기능을 망각, 환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열을 올리는 최근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 세금이 투입돼 암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진료를 통해 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고 암 환자 삶의 질을 높여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에서 환자 몰이에 나서는 것은 결코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라는 시각에서다.

28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眼)센터,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계명대 동산의료원 국제진료센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유방센터, 동아대 로봇수술센터 등과 함께 대학(종합)병원 전문센터 부문 2009년 대상에 수상됐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선진 의료서비스 기관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 행사는 동아닷컴과 iMBC, 일간스포츠가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가족부와 한국관광공사, 제주시가 후원했다.

수상 이후 국립암센터는 마케팅 대상 선정 기관임을 알리는 현수막을 본관 한쪽이 다 가려질만큼 크게 설치했다. 이 대형 현수막은 수상 5개월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그 자리에 위치해 있다.[사진]

이를 두고 외부 의료계 인사들 뿐만 아니라 암센터 내부에서도 사립대병원이나 일반 병의원처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를 광고키 위한 대형현수막은 본관 건물보다 높게 설치해 보기에도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대학병원의 관계자는 “국립암센터가 진료부분 홍보를 강화한다는 것은 결국 일반 병원들과 환자를 놓고 경쟁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국가기관으로서 본래 설립된 근본을 망각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국립암센터의 설립근거는 지난 2000년 1월 제정된 국립암센터법이다. 설립 이후 암 연구 수행 및 지원, 암환자 진료, 국가 암관리사업 지원 등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암관리정책 개발, 국내 암연구 진흥, 국내 암전문 의료기관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 네트워크 등을 통해 2006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제2기 ‘암정복 10개년 계획’의 추진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연구를 통해 국가정책에 이바지하는 것이 암센터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국립암센터는 홍보 업무에 있어 적극성을 갖지 않았을뿐 아니라 항상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왔다.

이와 관련, 국립암센터 이도훈 홍보실장은 “곱지 않은 시선 뿐만 아니라 일부 병원에서는 노골적으로 비난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이를 충분히 고려, 향후 국립암센터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초 현수막은 이달 말까지만 설치될 계획이었던 만큼 조만간 철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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