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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추락 '임상병리사' 생존권 직면
[ 2009년 08월 30일 21시 47분 ]
“1박2일 회의를 해서라도 생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29일 서울대병원 이건희홀에서 열린 대한임상병리사협회(회장 안용호)의 ‘중소병의원 근무회원을 위한 토론회’에는 부산, 대구 등에서 상경한 로컬 회원들의 자구책 마련 촉구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 토론회에는 안용호 회장을 비롯해 신동호 중앙회 총무이사, 박명인 의계신문 국장, 정동진(법학박사) 대구시회 회원, 정해연 대전시회 재무이사 등이 참석해 주제발표에 이어 회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주요 사안에는 임상병리사의 근무환경 악화일로의 요인과 대책 마련이 포함됐으며 특히 일부 회원들은 “협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신동호 중앙회 총무이사의 발표에 따르면 임상병리면허 응시자격 취득을 위한 임상병리학과가 개설된 교육기관은 2년제 대학 21개교, 4년제 대학 18개교 등 총 39개 대학이 있다.
이들 교육기관의 입학정원은 매년 2501여명으로 지난 2004년부터 4년간 매년 평균 1445명의 면허자를 배출했다. 현재 보건복지가족부에 등록된 임상병리면허자의 수는 4만1000명에 달한다.
하지만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임상병리사의 수는 1만5956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09년도 1/4분기 기준)에 불과했다.
신 총무이사는 “면허 취득자 중에는 일반 기업 등 타기관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있으나 의료기관에 대한 취업률은 38.92%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관별로는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가 6254명, 중소 병의원 근무자는 8948명으로 전체의 56.08%를 차지했다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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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올해까지 심평원의 매 1월 발표에 의하면 연평균 면허자 누계 증감은 1437명인 반면 취업자 누계 증감은 417명으로 매년 1020여명이 미취업한 것으로 추정됐다.
신 총무이사는 심각한 취업실태의 원인으로 ▲검체수탁기관(현재 233개)의 덤핑행위 ▲병리사의 노동인력 과잉 ▲‘의료기사 등에 관한법률’ 제 1조로 인한 업무영역 침해 ▲중소 병의원에 대한 인식부족 ▲업무능력 함양을 위한 보수교육 미비 등을 들었다.
수탁기관의 검사료 할인이 횡행해 일선 의료기관이 이를 악용, 임상병리사의 채용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신 총무이사는 또한 “사학의 무분별한 ‘정원 늘리기’에 의해 인력시장이 과잉 충원되고 있는 상황인데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에 의한 업무영역 침범마저 심각하다”며 “이를 방어하기 위한 중소 병의원의 정책기구나 보수교육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박명인 의계신문 국장은 이와 더불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임상병리사의 근무환경을 열악하게 하고 위상마저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상병리사의 급여가 최근 들어 간호사 초봉(2008년 기준 2500만원 이상)에도 못 미치는 1800만원 선으로 떨어졌으며 의원급 1~2명, 중소병원 10명 이내의 인원이 검사업무 외에 각종 청소, 의무기록 업무까지 맡는 등 전문성을 도모할 시간조차 부족한 상태라는 것이다.
박 국장은 이에 “대한간호협회와 대한영양사협회를 롤모델로 한 협회 차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영양협과 간호협은 각각 양호교사, 영양교사직을 만들고 간호등급제를 도입해 인력수요를 높였으며 간호협은 특히 노인장기요양보험 이후 요양원 개설권도 확보해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것이다.
박 국장은 “사학의 과잉 인원 배출 문제도 교육과학기술부에 지속적으로 청원하면 개선될 수 있다”면서 “협회는 이와 더불어 병의원 회원에 적합한 보수교육을 통해 진단검사 기술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측은 이러한 각계 의견을 반영해 대한개원의협회 등의 타협회와 논의하는 등 현재 취업난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안용호 회장은 “병원측은 위급상황에서 일선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풀을 원한다”며 “사용자가 원하는 맞춤·보수교육의 한편으로 대학교육과정 평가기구를 마련해 검증된 인재 육성에 힘쓸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안 회장은 대한의사협회가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를 통해 임상병리사 업무를 실시하고자 의료법 개정을 요청한 것과 수탁기관의 덤핑행위는 “대한병원협회 등에 우리 입장을 피력했으며 병의원에 공문을 발송하는 등 다방면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원정기자 wonjeong@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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