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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결실 맛 본 고대안암병원 'JCI 인증'
[ 2009년 08월 30일 21시 50분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원장 손창성)이 30일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공식인증
[사진]
을 획득했다. 2006년 5월 JCI T/F팀을 발족한 이래 준비 3년 만에 거둔 쾌거다.
이로써 안암병원은 2007년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국내에서 JCI 인증을 받은 두 번째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안암병원 손창성 병원장은 28일 가진 JCI 인증획득 기자간담회에서 “본평가 마지막날인 7월 17일 품평회 때 JCI 평가단으로부터 ‘최근 다닌 전 세계 병원 중 최고’라는 극찬을 듣고 인증을 확신했다”면서 “평가 한 달만인 이달 17일 일찌감치 결과를 통보받았으나 홍보 전략 등을 고려해 발표를 늦추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 JCI 인증은 평가항목 1033개 중 필수 104항목에 가중치를 둬 나머지 항목이 다소 미흡해도 인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평가에 적용된 JCI 인증 3차 개정판은 약 1200개 전 항목을 완벽히 충족시켜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기준이 대폭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이에 안암병원은 QI팀을 필두로 환자 안전과 권리 강조, 감염관리, 약제관리, 시설안전관리, 마취 및 수술관리, 직원교육 및 인사 관리 등 전 부문에 걸쳐 JCI 기준에 맞는 혁신을 단행했다. 인증을 받기까지 투입된 비용은 총 17억원(시설투자 14억원, 심사비 3억원)에 달한다.
고대의료원 오동주 의무부총장은 “의료사고 한 번 나면 2~3억원이 지출되는 게 다반사인데, 그 것의 절반만 줄여도 JCI 인증에 투자한 비용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서 “3년 뒤 받는 추가심사에는 1억원만 소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규모·시설 중심 국내 의료계 패러다임 바꾼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내 대형병원 사이에서 JCI 인증 붐이 일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평가항목 중 일부는 국내 실정과 맞지 않는 데다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면서까지 받을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오동주 의무부총장은 “JCI 인증은 병원 프로세스에 환자 안전을 가장 큰 가치로 두는 평가로, 환자는 가장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며 “JCI 인증 추진 경험이 있는 병원이라면 어느 병원이든 JCI가 추구하는 환자 안전 제일주의에 공감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인식을 일축했다.
이제 병상수로 대표되는 국내 대형병원들의 시설과 규모 경쟁을 뛰어넘어 의료사고를 최소화하는 노력이야말로 환자들이 바라는 것임을 깨닫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의료계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인증으로 안암병원은 수술실에서 마취 전에 집도의, 마취과 의사, 수술실 간호사 등이 환자의 성명, 생년월일 및 수술 부위를 일일이 확인한 후 서명해야 한다. 정기적인 투약 이외에 추가 약물 투여를 하는 경우에도 약물의 구체적인 용량 및 적응증을 명시토록 함으로써 오류를 사전 차단할 수 있게 했다.
오동주 의무부총장은 병원에서 간호사의 실수로 환자에게 좌약을 복용케 한 예전 일화를 소개하면서 “JCI 인증을 통하면 우연의 일치로 수술 부위가 바뀐다거나, 투약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고대 안암병원은 이 같은 JCI 인증의 긍정적 효과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노하우 공개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고대 구로병원, 안산병원도 안암병원의 인증경험을 발판삼아 즉시 JCI 인증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동주 의무부총장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축적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구로병원과 안산병원은 동시에 준비를 시작해도 별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이미 경험이 있는 만큼 두 병원은 1년 6개월이면 끝낼 수 있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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