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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신종 플루 치료는 어떻게?
[ 2009년 09월 02일 03시 10분 ]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가 소개하고 있는 대처방안들에 대해 의료계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현재 일부 유명 한의원에서는 신종 플루에 대해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접근법 등을 집중 홍보하며 연일 언론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서울의 한 유명 네트워크 한의원 대표원장은 “신종 플루 예방의 해답은 호흡기 면역력에 있다”며 “감기나 독감처럼 신종 플루 또한 기침이나 재채기로 인해 입에서 배출된 바이러스가 직접 다른 사람의 손에 묻거나, 호흡기나 눈을 통해서 감염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신종 플루에 걸려도 빨리 낫지만,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적어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알레르기-면역질환 전문 한의사를 자처한 한 개원 한의사는 “신종 플루는 한의학적으로 열을 동반한 전염성 질환인 온병 중 습열병에 해당된다”며 “이는 인체 내부의 면역력이 강한 경우는 백신없이도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수 있는 질환”이라고 전했다.

이 한의사는 “바이러스 감염은 인체의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걸릴 위험이 가장 높은 것”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은 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데 있는 만큼 평소 일반 감기를 약 없이 이겨내는 등의 면역력을 키우는 훈련을 하는 것이 향후 더 큰 재앙을 막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면역력을 증강시켜 신종 플루를 예방하거나 증상 등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이나 한약재 등을 거론한 가운데 실제로 한 유명 한의원이 연구개발한 홍삼제품의 경우 시중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의료계 전문가들은 “신종 플루의 경우 면역 항체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걸리는 것”이라며 “일부에서 소개하는 것과 같이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식품이나 한약재를 복용한다고 해서 신종 플루를 예방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반박에 나섰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에 대한 개념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넓은 의미에서 ‘건강하다’,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면역을 이야기한다면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의학적으로 면역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즉, 신종 플루에 대한 면역력은 신종 플루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경우이거나 예방백신을 접종 받아 항체가 형성돼야 생긴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신종 플루에 감염된 사람이나 이로 인한 사망자 상당수는 건강한 젊은 사람들”이라며 “자칫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를 구하지 못한 일부 국민들이 한약재를 오남용할 경우 간에 무리가 생겨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마찬가지로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현재 정부가 사방팔방으로 치료제나 백신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다 허사가 아니냐”며 “차라리 거점병원에서 고생할 게 아니라 한의원에서 신종 플루를 치료하는 건 어떻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 한의계와 논의한 바가 없다며 뚜렷한 답을 못 내놓고 있다.

대책본부 한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인정하고 있는 신종 플루 치료제는 타미플루와 리렌자 등 두 종류 뿐”이라며 “한의학에서 말하고 있는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한약정책과 또한 “임상에서 이러한 논의가 오고갈 수는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 전해들은 적이 없어 답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며 “임상에 대한 부분은 확인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측은 일단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종 플루에 있어 한의사의 역할론을 펴고 있다.

한의사협회 한 관계자는 “정부과 주관하고 있는 민관합동협의회 등에 참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침 등과 같은 공식적인 발표는 준비 중”이라며 “다만 임상 현장에서 한의사들이 신종 플루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나선 게 아니겠냐”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중국이나 대만 등지에서 한의학과 마찬가지로 전통의학에 기반해 신종 플루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연구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 역시 이러한 부분에서 접근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종 플루와 관련해 면역력 증강시키면 신종 플루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가운데 일부 식품이 인기를 끌자 이를 악용한 허위·과장 광고 등이 등장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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