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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준 인정받은 고대안암병원 '비결'
[ 2009년 09월 06일 21시 45분 ]
다소 논란은 있지만 JCI 인증에 대한 국내 병원들의 관심은 현재 진행형이다. 고대 안암병원의 JCI 인증 성공소식에 D병원, I병원, A병원 등에서 즉각 안암병원에 공식 문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JCI 인증의 정체는 무엇일까. 도대체 JCI의 실체가 무엇이길래? 데일리메디가 입수한 안암병원 내부 교육자료를 토대로 핵심적인 특징을 간략히 재구성해봤다.

철저한 환자 중심 평가

JCI 평가의 주된 내용은 환자가 입원해서 퇴원할 때까지 진료의 질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는 환자의 치료경로를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가령 흉통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심근경색으로 입원 치료한 사례가 있다고 하자. JCI 심사단은 “명단을 가져오라”고 요구한 후 해당 환자가 병원에서 지난 통로를 모두 따라다닌다. 응급실에 가서 환자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중·경환자 구분은 제대로 돼있는지를 꼼꼼히 체크한다. 영상판독결과가 안 나와있어도 감점이다. 무작위로 선정한 입원환자에게 찾아가 “당신을 보고 나서 의료진이 손을 닦았습니까?”라고 물어본다.

JCI 인증에 관한 오해 중 하나가 최첨단 의료시설이나 장비, 술기 등을 평가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실체는 병원이 환자 안전을 최상위 가치에 두고 실천하고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병원 화장실 바닥이 대리석으로 돼 있는지를 판별하는 게 아니라, 환자가 이용하기 편하게 돼 있는가를 보는 시험”이라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의료사고 집계 공식화

JCI는 인증 병원에 해마다 발생하는 의료사고를 집계해 보고해줄 것을 요구한다. 이는 그간 음성적으로만 인식돼 정확한 통계를 내리기 어려웠던 의료사고 발생 건수를 양성화하는 것으로, 병원의 민감한 속살을 드러내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JCI는 인증을 받은 전세계 35개국 209개 병원을 대상으로 이 같은 작업을 의무적으로 수행하도록 해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한다. 병원 규모별로 통상 몇 건의 의료사고, 중환자실 VRE가 발생하는지를 파악해서 차츰 줄여나가는 데 목적을 둔다. 고대 안암병원에서도 JCI 인증을 기점으로 의료 사고 및 기대치 않은 결과가 나온 사례를 수집하는 루트를 체계화해 보고키로 했다.

스태프 자격 심사

스태프 자격 심사가 한층 강화되는 것 또한 JCI 인증 이후의 큰 변화다. 아직 국내 의료계에서는 생소한 개념인 진료권(Previlige)을 확립, 서류화하는 작업이 수반된다. 가령 위암수술을 시행할 경우 해당 의사의 수술건수, 실적 등을 토대로 위암에 대한 진료권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진료권이 인정되지 않은 의사는 수퍼바이저 감독 하에 1년간 수술을 보조한 후 독립적으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의사, 간호사, 행정직원 등 모든 신입직원 선발 시 대학졸업장, 해당 면허증 등 자격을 심사하는 과정도 까다로워진다. 통상적으로 제출로 완료됐던 작업에 해당 대학, 보건복지가족부 등 유관기관에 번호를 조회해 확인하는 과정이 추가된다.

2년마다 더 까다로워지는 개정

고대 안암병원이 이번에 통과한 JCI 인증 3차수정판은 1193개의 평가항목을 완벽하게 통과해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1033개 평가 항목 중 104항목에 가중치를 둬 평가했던 기존 방식보다 인증기준이 대폭 강화된 것이다.

이 같이 JCI 인증 항목은 2년마다 개정돼 나날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JCI 기관 내에 질 개선을 위한 연구팀이 따로 조직, 2년 단위로 항목을 업그레이드한 책자를 발행한다. 다음 책자는 2010년도에 발간될 예정이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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