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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에 신종 플루까지 학회들 '근심'
[ 2009년 09월 08일 21시 59분 ]
추계 학술대회 시즌이 성큼 다가왔지만 큰 행사를 앞둔 학회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크게 늘면서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석학들까지 참석을 꺼리고 있는데다 정부가 리베이트 근절에 나서면서 제약회사들이 리베이트-약가연동제 시행 등 복지부 눈치 보기에 급급, 학술 지원이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의학회는 이달부터 12월까지 산하 학회들의 추계 학술대회가 집중적으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미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학회 등 3개 학회가 4일 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9월 7개, 10월 35개, 11월 46개 학회가 각 분야별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추계 학술대회에서는 재활의학·내분비학·고혈압·외과·수부외과·통증의학 등 분야에서 연수강좌가 함께 열려 전공의, 개원의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대한미생물학회·대한바이러스학회·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대한당뇨병학회 등이 국제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대한기생충학회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이처럼 대규모 국제적인 행사를 준비중인 학회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조인트 심포지엄’ 등 해외 석학들의 시연 및 발표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종 플루 감염 우려 차단을 위한 노력으로 어느때보다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해외 석학들에게 재차 연락, 그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물론 참석을 꺼리는 이들에게는 행사장을 비롯 국내가 신종 플루에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국내 회원들에게도 참석을 거듭 독려하는 중이다.

또 모든 학회 참석자들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행사장 출입구에 전신 살균 소독장치 가동을 준비중이다. 주 행사장 곳곳에는 자동 발열감시카메라와 소독기를 설치를 계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행사 진행요원들도 매일 건강상태를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부 학회들은 제약사의 기부금이 끊기면서 학술대회 개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몇몇 학회를 제외하고는 학술대회 지원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목전에 다가온 추계학술대회의 메인 스폰서를 잡지 못해 장소 이전을 심각히 고려 중인 곳도 생겨났다. 또 학회 임원들이 제약사 등에 기부금 등의 지원을 요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 학회 홍보이사는 “현재 학회의 자금 사정은 심각하다. 기부금은 고사하고 당연히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던 부스마저 힘들다고 얘기하는 제약사들이 많다”며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학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회 장소를 호텔에서 대학 및 병원 강당으로 옮기는 학회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과거부터 인기가 있었던 서울아산병원의 대강당과 함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과 서울성모병원 강당이 인기 학술대회 장소로 부상하고 있다.

한 학회 이사장은 “지난 춘계에 이어 이번 추계학술대회 역시 대학이나 병원 강당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학회들도 이제는 비용이 부담되는 호텔이나 코엑스몰 대신 대학 강당 등에서 학술대회를 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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