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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아이콘 대명사 '안동병원'
[ 2009년 09월 13일 21시 42분 ]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환자수 전국 6위, 지방병원 중 1위. 의료기관평가 전 부문 'A' 획득 및 고난도 수술 잘하는 병원, 뇌졸중 초기진단 및 치료 최우수 병원, 의료서비스 국제표준 ISO 9001인증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각종 감투들. 10만 남짓하는 인구와 전국 최고령 지역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병원계 벤치마킹 ‘0순위’로 급부상 하고 있는 안동병원.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충족이라고 시키듯 처음 맞이하는 안동병원은 그 해답을 명쾌히 던져줬다.
서울 대형병원들도 울고 갈 진료환경
안동병원은 예상치 못한 웅장한 규모로 첫 인상을 전했다. 은은한 황톳빛 대리석으로 둘러쌓인 13층 규모의 병원은 여느 호텔 이상의 품격을 갖추고 낙강과 동강의 교차점인 낙동강 최상단에 우뚝 서 있었다.
병원 내부는 첫 방문자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시킬 정도로 화려했다. 수려한 인테리어는 그렇다 쳐도 병원은 철저히 환자를 위해 설계됐음이 피부에 와 닿았다.
넓직한 공간에 따끈따끈한 온돌방으로 꾸며진 입원실, 산모들을 위한 찜질방, 환아들을 위한 놀이방, 각종 휴식공간과 편의시설 등 환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서 묻어났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병원의 환기시설이었다. 정사각형 모형의 안동병원은 각 모서리가 벽돌이 아닌 창문으로 마감돼 있다.
공사 당시 마감이 끝난 상태에서 쾌적한 병실 환경을 만들어 주고픈 강보영 이사장의 고집에 따라 십 수억원을 들여 사각기둥 전체를 깎아냈다는 전언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 병원 복도 어느 곳에서도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쾌적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 마실 수 있다. 특유의 병원 냄새가 없는 것은 당연지사다.
독특한 이 병원 시설의 정점은 12층이다. 이 곳에는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위해 찾아온 손님과 외부 손님을 위해 마련한 ‘게스트 하우스’가 자리잡고 있다.
‘병원에 왠 숙박시설인가?’ 싶지만 시설 만큼은 5성급 호텔이 부럽지 않다. 이 곳에 병실을 꾸며 넣는다면 160병상을 집어 넣을 수 있다고 하니, 병실을 포기하면서 갖춘 병원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이 안동 관광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병원을 지을 때부터 꾸민 시설이라고 한다. 물론 검진을 받으면 게스트 하우스 이용 요금은 공짜다.
수려한 외모, 내실있는 경영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듯(?) 호화스러운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내막을 들여다 보면 이 만한 알짜 병원도 없다.
안동병원은 매년 흑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으며 입원 환자 수는 2007년 기준 36만5702명으로 전국 6위,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단연 1위다.
입소문을 탄 덕인지 입원환자 증가율은 서울 유수병원들을 제치고 당당히 전국 2위에 올라 있다.
지방병원이라고 가벼운 질환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뇌질환, 심장질환, 중증외상 등 3대 중증 응급질환 특성화센터로, 경북권역별 응급의료센터로 지정 받았다.
외래 환자 33만 명 중 중증환자는 25% 정도다. 외상 환자가 16.9%,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뇌질환 환자가 3.3%, 심장 질환자가 4.7%다.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기(PET-CT), 선형가속기 같은 암센터 장비들도 수도권 병원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국내에서 4번째로 도입한 선형가속기의 경우 벌써 치료건수 1만례를 돌파, 전국구 수준의 치료실적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최우수 의료진이 외과적 수술, 내과적 약물요법, 방사선치료와의 협진을 실시,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암센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병원을 살리고 환자를 살리는 친절
수려한 외모, 탄탄한 경영에 이은 안동병원 또 하나의 성공비결은 바로 직원들의 ‘뜨거운 열정’이다.
안동병원 계장급 이상 30여 명의 간부들은 일반직원들의 출근시간 보다 1시간여 빠른 7시 20분이면 출근을 완료한다. 부서간 협조사항을 논의하고 하루 일과를 점검하는 운영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업무시작 전 간부회의는 업무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한 강보영 이사장의 아이디어였지만 지금은 간부들이 더욱 적극적이라고.
일반직원들이 모두 출근한 8시 30분이면 병원 로비에는 강보영 이사장을 필두로 임원진, 의사, 간호사, 행정직 등 전직원이 2열 종대로 정렬, 큰 소리로 “고맙습니다”를 외친다.
서비스 교육 일환으로 일부 병원에서 이따금 볼 수 있는 이러한 광경은 안동병원에서는 매일 같이 만날 수 있다.
전직원 조회(?)가 끝나면 강보영 이사장은 방송실로 달려가 마이크를 잡고 환자들의 쾌유를 빌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다짐을 전한다.
업무가 시작되면 병원은 활기로 넘쳐난다. 의료진과 간호사들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 얼굴에서 미소를 놓지 않고 환자들을 대한다. 이러한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는 환자들 역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안동병원 직원들은 매주 1시간, 매년 두 번씩 1박 2일 입소훈련을 통해 친절교육을 받는다. 이렇게 친절교육을 받자면 추가 인력이 필요하고 인건비 부담도 적잖지만 병원은 이 부분 만큼은 아낌없이 투자한다.
서비스 정신으로 부도 직전의 병원을 살린 바 있는 직원들도 친절교육에 대해서는 거부감 없이 성실히 임하고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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