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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칼잽이들 떠나는 원자력병원 해법은
[ 2009년 09월 13일 21시 48분 ]
핵심 의료진의 잇따른 이직으로 인해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종순) 원자력병원의 고민이 한층 깊어졌다. 원자력병원의 중추로 진료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이른바 스타들의 이직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1~2년간 벌어진 핵심 의료진의 이직은 진료공백과 수익률 하락이라는 이중고가 맞물려 진행되는 상황. 암 분야에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던 병원의 위상 하락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암 진료에 승부수를 띄운 건국대병원이 공격적으로 원자력병원 의료진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이 같은 상황은 더욱 심해졌다.
병원은 국립암센터가 개원한 2000년대 초 일부 스타들의 이직으로 한차례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외과 백남선 박사(현 건국대병원장)와 황대용 박사가 건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올해 2월에는 이비인후과 이용식 박사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병원의 핵심 의료진으로 백남선 박사와 황대용 박사의 진료수입은 연간 100억원에 달한다는 후문이다. 이용식 박사도 갑상선암과 두경부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환자가 많았다.
위암 분야에 이름을 알려온 방호윤 과장도 오는 10월 1일부로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원자력병원 외과의 근간을 이루던 핵심 스타들이 대거 자리를 옮긴 셈이다.
이직한 의료진이 외과의사로서 전성기인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라는 점에서 병원이 입은 타격은 더욱 크다. 황대용 박사의 경우 병원장 후보로 거론될 만큼 원내 신임이 절대적이었다.
2000년대 초 대량 이직이 병원파업과 국립암센터 개원과 관련이 있다면, 최근의 상황은 건국대병원의 광폭 행보와 무관치 않다. 병원 육성에 의욕을 보여온 김경희 이시장의 공격적 행보도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김 이사장은 스카웃 대상으로 정한 의료진을 직접 만나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암센터 육성이 절실한 건대병원과 대학교수 타이틀에 매력을 느낀 의료진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교수직이 각광받는 분위기가 많아지면서 건대병원이 이 점을 십분 활용했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의학원은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김종순 원장 "자체 경쟁력 키워야"
스타들의 잇따른 이직, 그리고 건대병원의 광폭행보는 원자력병원의 새로운 고민으로 떠올랐다. 백남선 박사가 건대병원장으로 부임하는 등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이직 부담감이 감소한 측면도 있다.
원자력병원 한 전직 간부는 "내부적으로 이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으로 안다. 젊은 의료진에게 교수직은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가겠다는 사람을 막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의학원 경영진도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의학원 차원에서 건대병원에 항의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대학병원과의 연계도 추진 중이다.
의료진 이직에 대해 김종순 원장은 "이번이 세 번째로 알고 있다. 유능한 의료진이 떠나는 것은 내부적으로 좋지 않다"며 "대학을 아무래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결국 해답은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것 아니겠느냐.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건대병원 경영진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나,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일부 대학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의료진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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