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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교수직 던진 거 후회 안합니다"
[ 2009년 09월 17일 21시 40분 ]
대학병원의 독무대인 류마티스 분야에 개원의들이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성수류마티스내과 정성수 원장과 민도준류마티스내과 민도준 원장, 서울조인트내과 이정찬 대표원장이 그 주인공.
[사진 : 좌측부터 민도준, 정성수, 이정찬 원장]
이들 개원의는 류마티스내과 개원시장을 주도하며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전국 규모의 네트워크를 설립해 류마티스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류마티스 = 대학병원' 공식을 허물기 위한 3명의 대표원장이 내건 슬로건은 '진료의 질'이다.
최근 출범한 '희망드림 류마티스 네트워크'는 이들 3인 주도로 무섭게 몸집을 확장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개원가는 15곳 내외다. 광역시마다 한 곳 이상을 가입시켜 전국 단위의 진료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들 대표원장은 '실력을 갖춘 개원의는 대학교수 못지않게 환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공법을 택하겠다는 경영전략을 숨기지 않았다.
이력을 살펴보면 이 같은 자신감은 눈으로 확인된다.
정성수 원장은 한양의대 내과 부교수를, 민도준 교수는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이정찬 원장은 교수출신은 아니지만 대학 단골 강사로 나설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의 초음파 진료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바로 이 원장이다.
개원가에 새 바람을 몰고올 대표원장들을 만난 건 지난 14일 저녁이었다. 30분을 예상했던 인터뷰는 1시간을 훌쩍 넘었다. 자신감이 충만하고 할 말이 많아 보였다.
1. 교수라는 사회적 명성도 중요한데, 왜 대학을 그만두었나.
정성수 = 지난 1993년부터 한양의대 류마티스 교수로 활동했고, 2000년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분당에 있던 집도 팔고 대학 옆으로 이사를 했다. 덕분에 부동산 투자는 엉망이 됐지만.(웃음) 연수 가기 전에 환자가 200여명에 달했는데, 돌아오니 내 자리가 없더라.(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자세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
다만 내 인생의 새로운 계기가 된 책이 바로 '로마인이야기'이다. 등장인물 중 카이사르는 40살이 될 때까지 전면에 부각되지 못했다. 그러던 그가 아프리카 해협에서 알렉산더 대왕 동상을 보며 큰 뜻을 품었다.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만 해도 한양대는 류마티스로 대단한 명성을 떨쳤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개원 후 병원 운영도 좋았다. 하지만 대학에서 느끼지 못한 부족한 점을 참 많이 느꼈다.
2. 진료하면서 대학과 개원가의 차이점이 있다면.
정성수 = 대학에서는 특정 질환의 환자만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전문성을 쌓을 기회이지만, 넓게 보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개원하면 많은 환자를 다루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식을 배운다.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환자를 대하는 방법도 다르고 치료 관점에서 새로운 시각을 갖추게 됐다.
민도준 = 대학은 진료를 돕는 인력이 많아 분명히 장점이 많다. 그러나 제한점도 있다. 새로운 치료법을 도입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한계를 느꼈다. 보통 류마티스를 관절염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질환 하나를 보는 진료과가 아니다. 류마티스는 근골격계 모든 질환과 아울러 생각해야 한다. 약물처방도 대학병원 진료모델로는 한계가 있다. 개원가는 발 빠르게 대처하는 장점이 있다.
3. 개원의 생활을 후회한 적은 없나.
정성수 = 난 잘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것이 좋지는 않다. 생각하고 싶은 것을 실행에 옮기고 자유롭게 공부한다. 물론 바쁘고 몸이 좀 힘들긴 하다. 그래도 가족은 좋아한다.(웃음) 그 이유는 잘 알 것이다. 하지만 대학교수를 직업으로 생각한 적은 없고 그래서 심경의 변화가 생기면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민도준 = 대학에서 질환을 보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도입하려고 해도 대학교수라는 타이틀 때문에 단점이 발생하곤 했다.
정성수 = 민 원장은 교수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이다. 이정찬 원장을 발탁한 것도 학회활동을 하면서다. 개원의지만 근골격계 초음파 분야에서 교수 이상의 실력을 갖췄다. 진료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4. 그렇다면 류마티스 질환이 개원가에서 정말 수익성이 있긴 있나.
정성수 = 내가 대학에서 있어봤지 않느냐. 류마티스 질환을 정의하면 근골격계 모든 질환을 다루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예를 들어 대학은 염증성은 강하지만 비염증성은 조예가 깊지 못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 관련 질환자의 95%가 비염증성이다. 우리는 대학으로 몰리는 5%가 타깃이 아니다. 나머지 95%의 환자에게 새로운 진료시스템을 선보이자는 것이다.
민도준 = 심장질환이라고 다 수술하진 않는다. 근골격계 질환 역시 수술이 전부가 아니다. 아직 류마티스내과가 개원가에서 생소한 측면도 있으나, 시장성은 곧 환자를 보면 안다.
이정찬 = 시장성은 충분하다.(단도직입적으로) 심장은 한 사람당 하나다. 그런데 팔다리는 4개고, 관절은 수십 개다. 사지의 척추까지 합하면 얼마나 다양한가. 다뤄야 할 분야가 폭넓다는 점을 강조하는 거다. 내과적인 치료법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초음파를 통해 아팠던 어깨를 고친 이후 새롭게 눈을 떴다. 바쁘더라도 매일 1시간 이상을 꾸준히 공부했다. 초음파가 비교적 다루기 쉽다는 것도 개원의 입장에선 큰 장점이다.
5. 네트워크 추진 상황은 어떤가.
정성수 = 현재 가입 의사를 밝힌 곳은 15곳 정도다. 전국에 제자가 많다. 이들과 협력을 맺고자 한다.
민도준 = 약 처방 등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실제로 대표원장단이 전국 류마티스내과 개원의들의 진료를 주도하고 기대도 받고 있다. 각 지방에 안배를 해서 시술의 표준화를 추진하겠다.
6. 성공을 자신하는 것 같다.
정성수 = 전국적으로 따져보면 대학을 포함해 분과전문의가 200여명이다. 수에 따라 개원할 여지가 많다는 뜻이다. 최우선 목표는 조직을 키우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개원의들의 목소리를 내겠다. 물론 질환을 주도하는 것은 대학과 교수들이다. 하지만 나도 대학에 있어봤지 않나. 향후에 관련 학회에 우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노력하겠다.
민도준 = 표준화를 비롯해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성공하리라 본다.
이정찬 = 쉽게 말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가 1만 명이라면 이 분야를 온 국민이 알지 않겠나.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시장성은 충분하다. 그리고 실력도 자신 있다. 이제 새로운 시장성을 개척해 움직일 시기이다. 지켜봐 달라.(웃음)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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