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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1위 당뇨병성망막증 환자 급증
[ 2009년 09월 18일 09시 44분 ]
국내 망막질환 중 발병률 1위인 당뇨병성망막증이 최근 10년간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검진에 대한 인식이 낮아 주의를 요하고 있다.
당뇨병성망막증 환자 절반은 안과를 찾았을 땐 이미 말기 상태로 실명위기에 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건양의대 김안과병원(병원장 김성주) 망막병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6411명에서 지난해 2만1522명으로 최근 10년간 약 3배 이상 급증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으로 인한 안과 합병증 및 검진에 대한 인식이 낮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CEO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40대 김모씨 사례가 대표적이다.
30대부터 당뇨로 투병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나, 얼마 전 시력이 갑자기 나빠져 안과를 찾았다가 ‘당뇨병성망막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 망막에 신생혈관의 증식이 심해 진행 속도만 간신히 늦출 수 있는 정도(증식 당뇨망막병증)였다.
지금까지 수차례 레이저 치료와 수술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치료했지만, 결국 한쪽 눈은 실명됐다.
이 같은 사례는 실제 당뇨병성망막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서도 잘 나타났다.
타 병원에서 진료 의뢰를 받아 김안과병원을 찾은 당뇨병성망막증 환자 2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당뇨병 투병 기간과 관계없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4.2%가 말기에야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진단을 받기 전 안과 검진을 전혀 받아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83%에 달했으며, 당뇨병 진단 후에도 당뇨병성망막증 진단을 받기 전까지 당뇨로 인한 안과 합병증 안내 및 검진 권유를 받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64%였다.
망막 전문 병원인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의 이재흥 교수는 "서구화된 생활 습관, 고령화 등으로 성인병과 함께 당뇨병성망막증과 같은 중증 망막질환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당뇨병성망막증 및 안과 검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성인 실명 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 검진 통한 조기 발견이 치료 효과 좌우"
그렇다면 초기 증상 없는 당뇨망막증은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최우선이라고 조언했다.
비교적 초기인 경증 또는 중증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일 때는 혈당 조절, 약물 치료, 항체 주사 및 레이저 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증식 당뇨망막병증' 시에는 유리체 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까지 시행하면 더 이상의 시력 저하를 예방하고, 어느 정도의 시력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김안과병원 김성주 병원장은 "국내 당뇨 환자의 망막 검진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최하위 수준인 38%에 그치고 있다"며, "여타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안과 검진을 생활화하는 것이 국내 안질환 발병률을 낮추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망막병원 이재흥 교수도 “최근 항체주사, 파스칼 레이저 등 최신 치료 방법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치료 경과가 좋아지기는 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보다도 조기 진단과 치료"라고 강조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은 지난 1998년 ‘망막센터’를 설립해 망막질환의 전문 센터화 시대를 연후,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망막전문병원을 설립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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