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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 받은 '방광암 환자 사망' 논란
[ 2009년 09월 20일 22시 00분 ]
전립선암부터 갑상선암에 이르기까지 다빈치 로봇수술의 치료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방광암 로봇수술을 받고 사망한 환자가 나와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해당 환자의 유가족은 “의사가 수술하기 전 로봇수술에 대한 위험성을 단 한번이라도 언급했다면 보험적용도 되지 않는 값비싼 수술법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병원 측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방광암을 진단받은 60대 남성 A씨는 국내 굴지 대형병원 비뇨기과 의사 B교수의 권유로 지난 6월 다빈치 로봇수술을 받았다.

A씨가 받은 수술은 몸속에 인공방광을 만드는 방광대치술 및 근치적 방광적출술. 6월 16일 오후 4시경 시작된 수술은 자정을 넘겨 끝났고, B교수는 가족들에게 “수술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 이후 A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허리 및 수술부위에 통증을 호소했고, 로봇수술을 받은 다른 환자들과는 달리 회복이 더디고 거동이 불편한 상태가 지속됐다.

가족들이 이 같은 증상을 문의하자 B교수는 “경과가 많이 좋아졌다. 7월 초면 퇴원해도 좋다”고 말하고 학회 참석차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교수가 부재 중인 7월 초, 화장실을 가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항문 출혈이 발생해 2000cc 가량의 피를 쏟고 쓰러졌다.

의료진이 혈관조영술로 출혈부위를 찾아 임시적으로 스텐트 시술을 했으나 A씨는 결국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며칠 뒤 사망했다.

B교수는 “출혈이 발생되는 외장골동맥 부위가 장과 유착돼 장에 구멍이 생겼고, 그 부위를 통해 혈관에서 항문으로 출혈이 발생한 것 같다”며 “국내 학계에도 보고된 적이 없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케이스”라며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수술 전 의사가 로봇수술의 장점만을 부각해 설명했을뿐 부작용이라든가 위험성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

A씨의 아내 김모씨는 “남편의 사망 이후에야 로봇수술이 사람의 손과 달리 피드백이 없어서 과도한 힘으로 장기 손상 등의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설명을 들었다면 1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하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로봇수술을 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들은 병원들의 신기술 성과만을 외쳐대지만 다빈치 로봇수술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전혀 이슈화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유가족은 의료진의 설명 부족 및 수술 당시 과실 의혹, 늑장 대처 등을 들어 병원 측의 책임을 요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A씨의 장례가 부검 절차 없이 종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의료진의 과실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해당 병원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진료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있지만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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