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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의사국시 실기시험 "어렵지 않았다"
[ 2009년 09월 23일 08시 55분 ]
첫 번째 의사국시 실기시험이 치러진 23일 응시자들은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시험을 치른 학생은 총 72명으로 각 2시간40분씩 3사이클로 나뉘어 CPX 6문제와 OSCE 6문제를 풀었다.
응시자들은 아침 8시부터 서울 광진구 잠실대교 북단에 위치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몰려들었다.
첫 번째 사이클의 시험 시작은 9시부터였지만 대부분은 혹시 모를 지각에 대비해 40~50분 전부터 여유롭게 도착했다.
몇몇의 손에는 국시원 약도가 인쇄된 종이가 쥐어 있었다. 경희의대 한 학생은 “찾는데 어려웠다”며 “시험장으로서 접근도가 좋은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부해왔던 자료 뭉치를 들고 최종 점검을 하는 학생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학교에서 배포한 자료와 자체적으로 마련한 체크리스트”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학교와 지역 등을 통해 실기시험 전체 12문제 풀세트를 1~3번 정도 모의로 경험하고 왔다고 답했다. 그러나 “졸업한지 몇 년 돼서 준비를 따로 하지 못했다”고 답한 응시자도 있었다.
이들의 옷차림은 실습 때와 마찬가지로 대체로 깔끔했다.
남학생들은 거의 정장 바지에 흰색 반팔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입었고, 여학생들은 정장 바지에 남방이나 블라우스 차림 등이었다. 의사 가운은 가방이나 쇼핑백에 챙겨왔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시험 전날 서울에 올라와 근처 호텔에서 묵었다고 했다.
시험은 응시자들이 국시원에 입실해 신종플루 발열체크와 시험장과 본인 확인을 거쳐 대기실에 입실, 유의사항 안내 교육 후에 이뤄졌다.
[사진]
약 3시간 후, 매 사이클당 24명의 응시자들이 시험을 마치고 국시원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시험 전과 다르게 긴장이 풀렸는지 표정이 훨씬 밝았다.
각 세트마다 문제가 달랐지만, 대부분은 “어렵지 않았다”는 반응이었다.
부산의대 한 학생은 “대부분 연습을 해본 것들이라 낯선 주제는 없었다”고 했고, 또 다른 여학생은 “중요하다고 예상했던 문제들이 나왔다. 무난했지만 절대 쉽지만은 않았다”고 답했다.
물론 “이런 문제는 안 나오겠다 싶었던 문제도 있었다”고 대답한 학생도 있었지만, 그는 “그래도 빡빡한 시험은 아녔다”고 평했다.
한 학생은 “문제는 쉬웠지만 연습했던 것과 다르게 진행됐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당황스러웠다”며 “약간의 지식을 숙지해야 풀 수 있었던 문제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몇몇은 기구를 다룰 때 가장 당황됐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실기시험을 진행한 요원들은 “손이 덜덜 떨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전했다.
실기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표준화환자와 모의환자에 대해서는 ‘이들의 대응이 적절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동국의대 한 학생은 “학교 모의시험보다 쉬웠다”면서 “표준화환자가 질병에 맞게 연기를 잘해줘 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모의환자의 반응에서 힌트를 얻기도 했다”는 학생도 있었다.
표준화환자 중에는 할아버지와 아주머니 등 연령대가 높은 환자도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 젊은 여성이었다. 2명의 표준화환자가 함께 들어오는 문제도 있어, 응시자들을 당황케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 같은 실기시험이 주는 실질적 효과가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주의대 한 학생은 “비행기 타고 올라와 호텔에서 묵고 응시료만 50만원이 넘는 실기시험을 치렀는데, 이 돈을 들인 만큼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나중에 인턴할 때 며칠 덜 고생하는 정도가 아닐까”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주연기자 gold@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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