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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노한 의대학장들 공세에 교과부 '곤혹'
[ 2009년 09월 23일 21시 58분 ]
의대학장들이 진노했다. 의대 교육체제를 단일화하려는 교과부에 대해 의대학장들은 이날 만큼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2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바람직한 의사양성체제 모색을 위한 공청회’는 개최 전부터 의대 관계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던 만큼 시종일관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날 공청회는 그동안 의전원을 종용해 온 교과부에 대한 의대학장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와 교과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패널들의 토론을 통해 의전원의 장단점을 살핀 의대학장 및 교수들은 전체토론 시간이 도래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교과부를 겨냥해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연세의대 정남식 학장은 “의전원과 의대를 병행하고 있는 입장에서 도무지 의전원의 장점을 찾아볼 수 없다”며 “교과부가 왜 이렇게 의전원을 고집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4체제로 교육을 받은 우리나라 의사들의 임상 술기 수준은 세계적”이라며 “4+4체제로 갈 경우 그 이상의 시너지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의대 서덕준 학장은 “의전원 출신들의 학위 문제도 아직까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전원을 종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플로어 질문 중는 상당히 날카로운 지적도 적잖았다.

서울의대 한 교수는 “제도개선소위에서 결정을 하더라도 최종 결정은 교과부가 하는 것 아니냐”며 “소위 결정에 따라 정책 방향이 바뀔 수도 있느냐”고 교과부를 몰아 부쳤다.

이어 “커리큘럼이나 교육 환경이 크게 변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전원 등록금이 일반 의대의 2배가 넘는 것에 대해 교과부는 어떤 입장이냐”고 물었다.

아주의대의 한 교수는 “기존에 의전원 체제의 학교가 다시 의대로 회귀한다고 하면 교과부는 이를 용인해 줄 수 있냐”고 질문했다.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는 대학 교수들의 경우 의전원 도입 당시 어쩔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해 성토했다.

내부 구성원인 의대교수들은 의전원 도입을 반대했지만 정부가 로스쿨, BK21 지원 등을 무기로 종용하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의전원을 도입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동아의대 한 교수는 “국민의 세금을 갖고 신성한 교육정책을 조정한 것은 문제”라며 “당시 교수들의 의견은 정부의 당근과 채찍 전략에서 아무런 의미를 갖기 못했다”고 토로했다.

교과부측 대표로 공청회에 참석한 신재식 대학원지원과장은 서릿발 선 의대학장과 교수들의 질문 공세에 진땀을 빼야 했다.

신재식 과장은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현재 제도개선위원회가 구성돼 바람직한 의사 양성체제를 논의하고 있는 만큼 아직 확답을 할 수 없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다만 의전원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장점을 언급하며 4+4 제도로의 전환 의지를 시사했다.

신 과장은 “전문분야인 법학, 경영 모두 전문대학원을 지향하고 있다”며 “전문성 확보 차원에서는 의대 보다는 의전원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후 부모의 의지에 진로가 결정되는 사례가 많지만 의전원은 학부 4년 동안 자신의 적성을 찾아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전원 전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서울의대의 경우 이날 40명이 넘는 교수들이 관광버스로 행사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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