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료수가, 외국인 환자 진료 매뉴얼 등 실질적인 국제의료관광 노하우가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2003년 개원해 2만여 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한 청심국제병원이 한국관광공사에서 주최한 ‘2009 서울국제의료관광컨그레스’에서 지난 7년간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대부분 의료기관에서 염려하고 있는 부분인 해외 진료수가부터 사망시 처리규정사항까지 그야말로 ‘경험’에서 우러나온 개선 사항에 많은 의료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해외환자에게 얼마를 받아야 하나
이날 발표를 맡은 청심국제병원 강흥림 국제협력팀장은 “해외환자에게 과연 얼마의 진료비를 받을 것인가? 많이 고심했지만 기준이 없어 많은 시도를 해봤다”고 소개했다.
한국과 똑같이도 받아보고, 120%, 160% 계속 올려도 보고, 3년 전부터는 한국 환자의 3배를 받기도 했지만 국제적 수준과 전혀 맞지 않아 항의도 받아봤다는 것.
그는 “한국에서 50만원 받는 MRI를 해외환자한테 3배를 더해 150만원을 받았더니 ‘너희 MRI는 금테를 둘렀느냐’며 항의 받은 적도 있고, 한국의 3배를 한 진료비가 터무니없이 낮아 ‘3만9200원 진료비 받는 나라에 우리 환자 못 보낸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병원은 정부와 6개월간 일본, 태국, 싱가포르, 인도, 필리핀 등 5개국 8개 국제병원에 대한 해외 진료수가를 조사 연구해서 현재 어느정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특히, 의료질과 수가 측면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걸출한’ 프로그램은 종합건강검진이다. 해외환자 유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종합검진 가격비교를 해보면, 청심국제병원의 경우 일반 및 특수혈액, 대소변, 신체계측, 안과, 심전도, 폐기능, 체성분분석, 흉부 X-선, 위장, 상복부초음파, 한방검사 모두 가능하며 남자 35만원, 여자 40만원선(골다공증, 부인과검사 포함)이다.
태국병원은 국내 종합검진 중 일반 혈액검사에서 순환기, 췌장질환, 전해질, 면역혈청, 류마티스를 제외하고 폐기능, 체성분분석, 위장검사, 한방검사 등을 제외해도 남자 69만원, 여자 75만원선으로 한국보다 비싸다.
강 팀장은 “추가선택 검사도 가능하며 위장 수면내시경은 5만원 추가하면 되고, 대장 수면내시경은 12만원, MRI(뇌)는 33만원으로 검사할 수 있지만 범룽랏병원은 위장내시경(수면) 50만원~57만원이고 대장내시경(수면)은 95만원, MRI(뇌)는 57만원이다”고 소개했다.
해외환자 진료 매뉴얼 “항의 귀담아 들어야” 청심국제병원에는 의료관광업무 매뉴얼이 한뭉치다. 그 중 해외환자 만족도 제고를 위한 서비스 시작인 ‘입국목적 사실 확인서’도 경험을 통해 만들어졌다.
강 팀장은 “해외환자의 의료관광 첫 관문은 입국”이라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 같지만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했다'고 씌여진 이 서류를 만든 후 100여 명의 해외환자가 들어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무려 7년간 노하우가 쌓여 의료관광업무 매뉴얼이 탄생됐고, 경험을 토대로 세분화된 업그레이드 매뉴얼이 재탄생되고 있다.
입국비자 및 체류기간 연장 신청절차부터 접수 및 상담 등 철저히 해외환자 입장이 돼 그들의 니즈에 맞는 업무뿐 아니라 사망시 처리규정 등 의료관광 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업무를 가능하면 병원이 커버하려고 한다는 것.
강 팀장은 “해외환자가 오면 사망시 처리규정에 관한 서식류 6~7종류와 ‘의료사고는 한국법원으로 처리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관련 체크리스트를 줘 동의를 구한다”며 “의료관광업무 매뉴얼에 맞게 해외환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환자들은 여행자보험을 들고 오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내용도 체크리스트에 반드시 적어놓아야 한다”며 “실제로 어느 환자가 미끄러져 다친 경우가 있었는데 여행자보험으로 커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여행자보험으로 절감된 비용이 3000만원에 가까울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 액수였다”고 덧붙였다.
몇 가지 팁으로 그는 청심병원의 개선된 서비스를 소개했다. 그는 “해외환자들의 항의로 다양하게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례로 환자들은 청결을 굉장히 중시 여기는데, 변기 등에 소독 확인띠를 두르고, 침대시트를 깔아주고, 각 나라에 맞게 언어별 컴퓨터 키보드를 제공해주며, 자국 방송 시청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했더니 환자 만족도가 높아졌다.
그는 “이런 세심한 배려가 해외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며 “해외환자 유치에 대한 연구를 심도있게 하면 우리나라도 싱가폴, 태국 못지않은 의료관광 대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