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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사용료" 곤혹스러운 경희의료원
[ 2009년 09월 28일 21시 58분 ]
최근 인근에 위치한 회기역의 역명 변경을 추진해 왔던 경희대와 경희의료원이 의외의 복병에 부딪히게 됐다.
한국철도공사가 이달부터 지하철역 인근에 위치한 대학들이 지하철역 이름과 함께 써 온 부기명(OO대앞)에 적게는 35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 상당의 사용료를 물기로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이는 지난 2006년 철도공사가 갑작스레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지하철역의 정식 명칭 이외 명칭을 쓰고 있는 곳에 사용료를 받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이들 대학들은 기득권을 인정받아 그동안 무상으로 써 왔다.
이 과정에서 경희대 등은 사실상 사용허가를 득한 것으로 보고, 별문제 없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역명과 함께 사용하거나 개명까지도 내심 기대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나 9월들어 3년간의 기간이 끝나자 철도공사측은 “부기명과 같은 경우 홍보효과가 있는 만큼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사용료를 부과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경희대를 비롯한 십여 개 대학에게 공개입찰 판매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경희대와 경희의료원은 “비영리단체인 대학과 의료원이 방문객과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지하철역 이름을 같이 쓰는 것은 당연하지 않냐”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경희대 한 관계자는 “사기업도 아니고 대학에서 지하철역의 이름을 병기해 쓰는 것을 홍보효과 대비 비용측면만 강조해서는 안된다”며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모두 고려해 지하철역명을 함께 쓰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경희의료원 역시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며 대학측과 함께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한 관계자는 “이미 여러 노선에서 각 대학의 이름을 내건 역명이 있는 상황에서 사용료를 부과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특히 대학병원이 위치한 곳만 놓고 봐도 건대와 고려대, 한양대 등과의 차별도 문제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철도공사의 이번 사용료 부과안이 현실화될 경우,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다른 대학으로도 확대될 가능성마저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국철 이외에 다른 노선을 운영 중인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서울시9호선메트로주식회사 등은 지하철역명과 대학명을 함께 쓰는 경우에 대해 무료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선례를 어떻게 남기느냐가 중요하다”며 “최근 개통한 9호선에 중앙대가 흑석역과 함께 중앙대입구를 같이 쓰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여러 대학으로 번져나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경희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들은 이번 철도공사의 제안에 고심하며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사용료 지불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잖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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