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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의대 명지병원 매각 후 100일
[ 2009년 10월 01일 03시 11분 ]
‘충격’이었다. 지난 6월 말 병원계는 관동의대 명지병원 매각 소식에 술렁였다. 그도 그럴것이 협력병원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대학병원 역할을 해왔던 명지병원이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팔렸다는 사실도 그렇고, 그 매각 대상자가 중소병원 원장이었다는 점은 병원계에 던지는 충격파가 클 수 밖에 없었다.
명지병원 내부는 더욱 심하게 요동쳤다. 오랜기간 경영난을 체감하면서도 매각에 대해서는 ‘설마’했던 직원들은 실제 병원이 팔렸다는 소식에 동요했다. 학교 측과 법인이 다르다고는 해도 실제적으로 한 식구였던 만큼 병원 매각에 따라 적(籍)이 어떻게 바뀔지 직원들은 우려했다.
거취에 대한 우려감은 행정직 보다 의료진이 더 컸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협력병원 전임교원 불인정 문제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던 교수들은 이번 매각으로 인해 ‘교수’ 직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에 가슴을 조렸다.
충격의 소용돌이가 몰아친 후 100일. 새주인을 맞이한 명지병원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7월 1일 명지병원 인수를 공식 선언한 이왕준 신임 의료원장
[사진]
은 취임 직후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갔다.
우선 이왕준 의료원장은 병원 매각으로 술렁였던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병원장 및 행정처장 등 주요 보직자들을 시작으로 면담을 진행했다.
임상과장, 일반직 팀장, 전공의 및 의대생 대표들과도 차례로 면담을 가진 이 의료원장은 이들에게 취임배경과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 소개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매각에 따른 직원들의 동요를 어느 정도 잠재운 이왕준 의료원장은 본격적인 개혁에 나섰다. 개혁의 신호탄은 의대교수를 비롯한 전직원이 직접 환자 입장에서 병원을 체험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을 이용하다 보면 그동안 자각하지 못했던 병원의 악습과 각종 병폐를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란 신임 의료원장의 판단에 따라 진행됐다.
실제 병원은 역지사지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5개월 동안 의사를 비롯한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직 등 500명의 직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다.
이왕준 의료원장은 “취임 후 첫 사업으로 역지사지 프로그램을 택한 것은 조직의 체질개선이 가장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5개월 후에는 확실한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병원은 고개중심의 진료 서비스를 위해 지난 8월 1일부터 기존 9시에 시작하던 외래 진료를 30분 앞당겨 진료를 개시했다.
또한 전직원이 업무 시작전에 근무처 공간 복도로 나와 상호간에 인사를 나누며 “변화와 혁신으로 최고의 병원이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고객을 먼저 생각하겠습니다” 등 5가지 구호를 외친다.
전직원 월례 조회 정례화, 교직원 원내 주차금지, ‘Clean & Safe 캠페인’ 등도 병원의 새로운 변화다.
병원 매각과 함께 신설의대 부대조건과 협력병원 교원 문제 등으로 흉흉한 여름을 보낸 관동의대 역시 차츰 안정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다.
관동의대는 최근 강릉동인병원과 교육병원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명지병원에 첨단 의학시뮬레이션센터를 개관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608병상 규모의 강릉동인병원과 MOU를 체결함에 따라 관동의대는 명지병원과 제일병원 등 총 3개 지역에 1500병상 규모의 교육 협력병원 체제를 갖추고 폭넓은 임상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개관한 의학시뮬레이션센터는 의대생들이 기본적인 임상술기부터 가상 시나리오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교육까지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임상술기센터다.
이왕준 의료원장은 “관동의대가 10년내 국내 10위권 대학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틀이 하나씩 마련되고 있다”며 “명지병원은 앞으로도 양질의 교육을 위한 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취임 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인사혁신을 예고했던 이왕준 의료원장은 최근 자신과 함께 새롭게 병원을 이끌어갈 캐비넷 구성을 완료했다.
지난달 김형수 진료부원장 연임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10월 1일자로 교육수련부장과 적정진료관리실장 등 주요 보직자와 임상과장 및 센터장 등 51명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발표했다.
이왕준 이사장 취임 100일을 즈음해 단행된 보직교수 인사는 진료부원장을 제외한 주요 보직자 대부분을 교체하는 한편 10개 임상과장 및 센터장도 새인물을 기용한게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내과의 8개 분과를 총괄하는 내과 주임과장직을 신설했고,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수련부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수련부 차장제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와 함께 임상의학연구소 소장과 연구소 산하 2개의 센터장을 포함 3명의 연구소 책임자도 새롭게 임명했으며 신설되는 뇌혈관센터와 진료협력센터의 센터장, 국내외 의료봉사 활동을 주관하는 사랑나눔봉사단장도 포함됐다.
이왕준 이사장은 “취임 이후 최근까지 전체 의료진을 개별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교수 개개인의 열의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으며, 나름대로 진취적인 발전계획을 펼쳐 보인 교수를 보직에 중용하다보니 전체적으로 젊은 교수진이 보직을 맡게 돼 총 51명의 보직 교수 중 50세 이상은 불과 8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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