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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생체 신장·뇌사자 췌장 동시이식 성공
[ 2009년 09월 30일 03시 31분 ]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만성 신부전으로 투병중인 30대 여성이 남편의 신장과 뇌사자의 췌장을 기증받아 이식하는 ‘생체 신장·뇌사자 췌장 동시 이식수술’을 받아 국내 첫 성공 케이스가 됐다.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한덕종 교수팀은 지난 13일 극심한 당뇨 합병증으로 투석까지 받아 오던 유씨(여, 32세)에게 남편 이씨(남, 32세)의 신장 한쪽과 뇌사자 황씨(남, 21세)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사진]

유씨는 지난 13년간 소아형 당뇨(1형 당뇨)로 투병하면서, 지난 2008년 중반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만성 신부전으로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장만 우선 이식받게 될 경우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신부전이나 다른 당뇨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남편이 신장 기증을 준비해 둔 상태에서 채 1년이 되지 않아 뇌사자의 췌장을 기증받아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받게 된 것이다.

한 교수는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것은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가며 매일 신장투석을 받아야 하는 등 당뇨 합병증 치료까지 동반해야 하는 당뇨 환자들에게는 제2의 인생을 선물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뇌사자의 신장을 단독으로 기증받기 위해서는 평균 5~6년, 췌장을 단독으로 기증받기 위해서는 1~2년, 뇌사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기증받기 위해서는 3~4년 정도 대기해야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만성 신부전이 생긴 환자의 경우 대부분 뇌사자에서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기증받아 이식하는 신․췌장 동시이식이 대부분이었다. 그 외 가족으로부터 신장을 단독으로 이식 받은 후 뇌사자로부터 췌장을 이식 받는 두 번에 걸친 수술이 일부를 차지했다.

또한 살아 있는 순수 기증자 한 명에게서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기증받아 이식하는 치료 방법이 있으나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문제가 있고 이 역시 기증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처럼 뇌사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거나 가족이나 순수 기증자 즉 산 사람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한 적은 있었지만 생체 신장과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한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이 수술은 상대적으로 기증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신장을 가족으로부터 이식받고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받음으로써 신장과 췌장을 두 번에 나눠 이식받아야하는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다.

더불어 이식받기 위해 기증자가 나타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대기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됐다.

한덕종 교수는 “생체 신장·뇌사자 췌장 동시 이식은 신장과 췌장을 따로 이식 받지 않고 신장을 순수 기증자로부터 기증 받는 동시에 비교적 기증받기 위해 대기 기간이 짧은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함으로써 수술을 두 번 받아야 하는 부담감과 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해야 하는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덕종 교수는 지난 1992년 7월 국내 처음으로 뇌사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한 이후 지난 2006년 1월에는 국내 첫 생체 신장 췌장 동시 이식에 성공했으며, 지난 해 10월 당뇨합병증인 신부전을 동반한 20대 여자 송모씨에게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함으로써 국내 췌장이식 건수의 약 70%인 췌장이식 100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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