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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방의료관광' 어디까지 왔나
[ 2009년 10월 01일 02시 44분 ]
올해 초 의료법 개정으로 해외환자 유치가 지난 5월부터 가능해졌다. 지자체와 의료기관들은 이때를 기점으로 물밑에서 진행해오던 작업들을 양지에서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의료관광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전국의료관광협회, 코리아의료관광협회, 한방의료관광협회 등 관련 기관도 속속 등장하고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펼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유행’에 그치지 않을까 염려의 시각도 있다. 그동안 의료계 활동이 주를 이룬 의료관광시장에서 한의계 의료관광은 어디쯤 왔을까.
한방의료관광은 현재 지자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물론 현 상황에서 볼 때 간헐적으로 한방병원, 한의원에서 경쟁적인 환자유치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등 초보적 수준이지만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분석이다.
한방의료관광협회 이은미 회장은 “현재 국내 의료관광은 전문인력 부족, 상품개발 미흡, 원스톱 시스템 부재 등 어려움이 있지만 체계적인 홍보 및 마케팅 지원과 국가의 전략적 정책적 제도적 뒷받침 등 창의적인 전략으로 나선다면 한의학 분야의 의료관광 경쟁력은 충분히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관광 온 외국인의 방문 목적에서 대다수는 여가 위락 휴가 목적이고, 건강 및 치료를 목적으로 내한한 외국인은 5% 이하로 활성화돼 있지 않다. 향후 의료관광 산업이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한방’은 한방의료서비스 같은 무형자원뿐 아니라 한방음료, 한약재 등의 상품자원과 약초, 약용동물의 천연자원과 한의학 박물관 등 관람자원 등 여러 각도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경상북도 영천시, 강원도 원주시, 제주 서귀포시 등 지자체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한방 특화도시로 육성하거나, 한방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등 한방산업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경상북도는 영천시 도시 전체를 한방 특화도시로 육성하기로 하고, 전국 한약재 유통량의 30%를 차지하는 영천시 이미지 극대화를 위한 노력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3년까지 한방문화, 한약재 생산, 유통 및 품질관리 중심도시, 중풍,치매 전문 한방의료 및 한방 바이오산업 중심도시라는 목표로 한방리조트 단지, 한방문화단지, 한약축제, 한방노인전문병원, 한방테크노파크, 한방테마파크 등 10대 한방전략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여러 지역을 연계해 광역권 한방관광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어 잠재력이 높다는 점이 경북 특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 한방웰니스관광은 한방자원 뿐만 아니라 정신적 치유, 전통철학의 향유 등 전인적인 건강증진을 할 수 있는 메카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시도 WHO(세계보건기구) 건강도시 가입을 계기로 고령화와 웰빙 시대를 대비한 건강수익사업으로 100만평 규모 3800억원을 투입 양한방 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양한방 시술센터와 클리닉센터, 건강관리센터 등 의료시설과 콘도, 호텔, 실버타운 등 숙박시설, 요가, 명상센터, 박물관 등 부대시설을 두루 갖춘 한방관광단지다.
제주도 서귀포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아열대 약용식물 재배시험장 유치를 계기로 ‘불로초 장수촌’이란 이름의 한방관광파크를 조성했다.
체험 위주 상품에 외국인들 "어머나~"
한방의료관광은 현재 치료목적 보다는 체험을 통한 수요자들의 니즈(Needs)를 충족하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
한방의료관광 선두주자로 꼽히는 경주 꽃마을 한방병원은 불임치료로 유명한 서울 서초동 꽃마을한방병원의 경주분원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한의학 진수를 탐방, 견학하고자 하면 정부에서도 첫번째로 소개하는 한방병원이다. 대체의학을 중심으로 한의학과 양의학의 협진을 접목한 국내 유일의 통합의학 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은 상품패키지를 통해 단체 관광을 온 해외환자들에게 한약재로 만든 시약을 이용한 사상체질을 구별해주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흥미를 많이 느끼고 있다”며 “치료보다는 체험위주고, 한의학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뜸, 부황 활용 체험도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지난달 개최된 경희의료원 한방체험 행사에 일본 관광상품기획자 등 서울관광마케이팅(주)가 주관한 팸투어에 참여한 관련 전문가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팸투어는 의료분야, 한류, 관광시설까지 체험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는데, 특히 한방의료관광 상품을 소개하고 미용침술 및 부황치료를 체험하는 경희의료원 한방체험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피부미용 중심으로 패키지 구상
최근 한의계에서도 사단법인 한방의료관광협회가 출범했다. 2008년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정한 ‘한국의료관광 도약의 해’에 맞춰 본격적인 해외환자 유치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태국, 싱가포르, 인도 등 의료관광을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삼고 범정부적인 지원정책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룬 나라들과 차별화된 전략수립을 통해 동북아 의료관광허브로 우뚝 선다는 목표다.
특히, 미용침을 이용한 한방성형 등 주로 피부미용에 집중 전력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한방의료에서 미용침, 랩핑 등 피부미용 분야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관심을 나타내며 한달에 15여명 정도가 시술을 받고 있다”며 “바로 결과가 나오며 아프지 않고 주름살 제거가 가능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협회는 현재 90여명 준회원이 등록돼 있으며, 체계적인 전략 구상 중이다. 향후 협회는 한방 한 분야가 아닌 양한방 협진을 통해 의료관광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한방 분야의 병원들도 단계적으로 외국 환자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병원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척추 및 관절질환 전문 소생한의원은 여행사와 협력해 한방체험을 결합한 관광 상품을 만들어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으며, 한방 팩을 결합한 피부 시술과 간단한 침 치료 상품도 계획 중이다. 점차 의료관광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여러모로 연구하고 있다.
한방 의료업체는 기존의 침술이 장기적인 치료를 요하기 때문에 관광과 결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사후관리나 의료사고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관련 의료업체들은 한방 관광 상품 개발에 고심 중이다.
“한의계의 학술적 뒷받침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의료관광 상품,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행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보건복지가족부 한의약산업과 박상표 과장은 한방의료관광 상품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한방은 잠재적 가능성이 높고, 해외 환자에게 특히 관심을 유발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어 직간접적인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정책적으로도 한방관광타운 건립을 위한 연구 용역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박상표 과장은 “올 하반기에 한방관광타운 건립 방향이 윤곽을 나타낼 것”이라며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자료집과 정책제안서를 발표하고, 예산 확보가 가능하면 2011년 정도 건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은지 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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